'김경문호' 코치로 누가 승선하나 "이승엽은 아직…"
선장 없이 표류하던 야구 국가대표팀이 김경문 감독을 선장으로 닻을 올렸다.

KBO는 28일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감독을 국가대표 감독으로 선임한다고 발표했다.

선동열 전임 감독이 사퇴한 지 두달 2주일 만이다.

코치진은 아직 구성하지 않았다.

국가대표 감독 선임을 주도한 김시진 KBO 기술위원장은 "코치 인선은 김 감독과 기술위가 어느 정도 교감을 나눈 것으로 알고 있다"며 "논의는 하지만, 김 감독의 의중을 최대한 반영해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감독은 이미 코치진 구상을 마친 상태로 보인다.

김 감독은 "코치 인선은 가능하면 빨리하겠다"며 "빠르면 2월 10일에서 중순 사이에 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김 감독과 친분이 두터운 박찬호, 이승엽 등이 코치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박찬호와 이승엽은 모두 한국의 전설적인 투수·타자에서 은퇴했지만, 아직 지도자로 나서지는 않았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투수로 활약한 박찬호는 김 감독과 같은 충남 공주 출신으로, 은퇴식에서 김 감독에게 시포를 부탁하기도 했다.

이승엽은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김 감독의 믿음을 받으면서 금메달에 결정적인 홈런을 치며 감동 스토리를 썼다.
'김경문호' 코치로 누가 승선하나 "이승엽은 아직…"
김 감독은 코치 구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지만, 이승엽을 코치로 데려올 생각이 없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박찬호와 이승엽은 너무나 훌륭한 선수들임은 맞다.

그러나 야구는 팀워크 운동이다.

코치가 너무 화려하면 선수보다 코치에 집중되기 때문에 이승엽은 아직은 아껴야 하지 않을까.

솔직히 아직은 코치진에 포함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박찬호와 관련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박찬호는 2014년 은퇴식에서 "감독이라는 꿈을 갖고 있다면 공부와 성찰이 필요하다.

감독은 매력적이지만 아직은 아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선동열 전임 감독이 이끌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팀에는 이강철 현 kt wiz 감독을 비롯한 유지현·이종범·정민철·김재현·진갑용 코치가 선수들을 지도했다.

2008 베이징올림픽 시절 김경문호에는 김광수·김기태·조계현·김태영·김민호·유승안·김용일 코치가 승선한 바 있다.

선 전 감독도 베이징올림픽 수석코치를 지내다가 사퇴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