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은 28일 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의 임명을 문제 삼아 국회 일정을 전면 보이콧한 채 ‘릴레이 단식’을 이어갔다. 그러나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한국당의 단식을 “5시간 반짜리 단식 쇼”라고 비난하면서 대(對)야 압박을 이어갔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민주당은 1월 임시국회에서 채택하기로 한 고용세습 국정조사를 하지 않고 김태우 특검, 신재민 청문회, 손혜원 국정조사에도 답하지 않으며 ‘침대축구’로 일관하고 있다”며 “릴레이 농성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조 상임위원 임명과 관련, “문재인 대선 후보 캠프에서 활동했다는 것을 간부 직원들이 알고 있다는 녹취록이 있다”며 “민병두 민주당 의원이 나서서 본 적도, 임명한 적도 없다고 물타기 할 게 아니라 선관위원으로서 자격이 없기 때문에 사퇴하는 게 맞다”며 공세를 취했다.

반면 민주당은 한국당의 릴레이 농성과 2월 임시국회 보이콧을 비난하면서 대치 전선을 형성했다.

남인순 최고위원은 “한국당이 유치원 3법과 체육계 성폭력 근절법안 등 현안을 외면한 채 정쟁에 골몰해 2월 국회가 ‘올스톱’ 위기”라며 “더 이상 국민을 우롱하지 말고 본업에 충실하라”고 날을 세웠다.

여야가 2월 임시국회에서 다룰 법안으로는 △탄력근로제 확대법안 △최저임금 개편안 △체육계 성폭력 근절법안 △의료진의 안전을 강화하는 ‘임세원 법’ 등이 꼽힌다. 국회법에 따라 자동으로 소집되는 2월 임시국회는 설 연휴, 문희상 국회의장과 5당 대표의 미국 방문 일정이 잡혀 있어 실제 활동 기간은 2주도 채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