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9년 설립된 ‘선풍기 명가’ 신일산업이 올해 간판을 바꿔 단다. 사명과 브랜드를 바꾸고 사업 영역을 확장, 계절가전업체에서 첨단 종합가전업체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60주년 신일산업→'신일'로…계절가전서 종합가전업체 변신
정윤석 신일산업 대표(사진)는 “브랜드를 현대화해 성장에 드라이브를 걸겠다”고 밝혔다.

올해 60주년을 맞은 신일이 가장 먼저 한 일은 우수 대리점과 협력업체 초청 행사다. 지난 15일 160여 명의 직원과 협력사 관계자를 초청, 비전을 설명하는 행사를 했다. 위기를 극복하고 부활하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한 직원과 협력사를 격려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신일은 2014년 적대적 인수합병(M&A)으로 부도 위기를 맞았다. 생존이 어려울 것이란 얘기도 나왔다. 하지만 신일 직원들이 발로 뛰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 직원들은 신용거래를 끊었던 부품협력사와 판매망 설득에 나섰다. “믿어달라”고 말만 하지 않았다. 제품 품평회를 열고 정보를 공개해 가능성을 보여줬다. 등을 돌렸던 거래처들이 돌아오기 시작했다. 정 대표는 “50년 넘게 맺어온 거래처와의 관계, 직원들과의 소통이 위기 극복의 밑거름이 됐다”고 말했다.

60주년 신일산업→'신일'로…계절가전서 종합가전업체 변신
신일은 지난해 1800억원으로 사상 최대 매출을 올렸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2100억원의 매출을 올려 3년 연속 최대 매출 기록을 이어간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정보통신기술(ICT) 적용을 확대, 제품 고급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신일은 지난여름 국내에서 처음으로 IoT 기술을 적용한 ‘신일 IoT 선풍기’를 선보였다. 스마트폰 앱(응용프로그램)으로 전원은 물론 바람 세기, 회전 등을 원격 작동할 수 있는 제품이다. 최근 인기가 높은 레트로(복고풍) 디자인의 소형 냉장고와 냉동고, 초고속 블렌더, 공기청정기 등도 내놨다. 퍼비란 브랜드로 펫 가전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대기업이 진출하지 않은 틈새시장이나 성장성 높은 카테고리의 생활가전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다.

신일산업 관계자는 “올해 60주년 한정판 고급 제품을 내놓고 1959년생 대상 행사도 진행하는 등 마케팅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