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커머스 전쟁이 올 IB시장 달군다…SK·CJ·롯데, 투자 확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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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 마켓인사이트 출범 7주년
IB전문가 43명 설문
"유통, 신기술에 兆단위 투자"
SK, 신성장동력 확보 관련
현대차 '지배구조개편' 빅딜 가능
IB전문가 43명 설문
"유통, 신기술에 兆단위 투자"
SK, 신성장동력 확보 관련
현대차 '지배구조개편' 빅딜 가능
올해 투자은행(IB)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업종은 유통·소매업인 것으로 조사됐다. 유통시장의 중심이 기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기업들이 인수합병(M&A), 회사채 발행 등 조(兆)단위 대형 거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다. 대기업그룹 중에서 SK와 CJ, 롯데 순으로 자본시장을 많이 활용할 것으로 예상됐다.
유통업 관심 집중
28일 한국경제신문 자본시장 전문매체인 마켓인사이트(marketinsight.hankyung.co.kr) 조사에 따르면 IB 전문가 가운데 17.11%는 유통·소매업의 기업금융 거래가 올해 가장 활발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증권회사와 연기금, 사모펀드(PEF) 운용사 대표급 43명에게 ‘2019년 M&A나 자금조달 등 IB 거래가 가장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는 업종’을 물어본 결과다. 1년 전 같은 설문에선 유통업종이 6.73%로 전체 12개 업종 가운데 8위에 그쳤다.
유통 대기업들이 경쟁적으로 투자 계획을 내놓거나 ‘실탄’ 마련에 나서면서 IB업계의 관심을 키웠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8월 e커머스(전자상거래) 사업본부를 출범하고 5년 동안 3조원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경쟁업체인 신세계도 올해 전자상거래 통합법인 출범을 앞두고 지난해 10월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등으로부터 1조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공격적인 투자를 지속하고 있는 e커머스 업체 쿠팡은 지난해 11월 약 2조2000억원을 유치했다.
한 증권사 IB본부장은 “온라인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려면서 물류망 구축과 인공지능(AI) 등 신기술 투자가 필수적”이라며 “조단위 투자가 쏟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자동차 및 부품업종의 기업금융 거래도 유통업 못지않게 IB 거래가 활발할 것으로 예상(15.92%)했다. 1년 전 조사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었던 바이오·제약업종은 세 번째(13.23%)로 순위가 밀렸다.
CJ그룹 거래 증가 예상
대기업그룹 중에는 국내 공모 회사채 시장 최대 고객인 SK(34.26%)를 필두로 CJ(20.18%) 롯데(17.37%)가 자본시장을 많이 활용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1년 전 조사와 비교해 CJ와 롯데가 자리를 바꿨다. CJ그룹의 의욕적인 해외사업 확장이 이목을 끈 결과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11월 역대 최대인 2조원을 투자해 미국 식품업체 슈완스컴퍼니를 인수했다.
경영권 강화나 승계 관련 대규모 거래에 나설 만한 그룹사 질문(주관식, 복수응답 가능)에는 현대자동차(51.35%)와 롯데(32.43%)를 써낸 전문가들이 많았다. 재무구조 개선이 필요한 그룹사로는 두산(68.42%)과 금호아시아나(47.37%)를 가장 많이 써냈다.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에 나설 곳으로는 SK(72.97%)와 CJ(64.86%)가 압도적이었다.
이 밖에 올해 최대 화두로는 ‘PEF들의 기업 M&A 확대 또는 보유기업 매각’(26.04%)을 선택했다. 다수의 IB 전문가들은 “대기업들이 신성장동력 확보와 사업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PEF가 참여하는 M&A 시장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설문에 응한 IB전문가(가나다순)
△고연석 한국투자증권 프로젝트금융2본부장 △곽대환 스틱인베스트먼트 대표 △구성민 키움증권 기업금융본부장 △구승회 삼정회계법인 재무자문 대표 △김갑용 메리츠종금증권 IB사업부 이사 △김광일 MBK파트너스 대표 △김성현 KB증권 사장 △김재동 군인공제회 금융투자부문 부이사장 △김재민 한앤컴퍼니 전무 △김주섭 미래에셋대우 팀장 △김택군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 차장 △김형종 미래에셋대우 상무 △박성준 대신증권 상무 △박승근 큐리어스파트너스 대표 △박영각 중소기업중앙회 공제사업단장 △박종길 한국투자증권 IB2본부장 △박태형 SK증권 IB부문장 △배화주 삼일회계법인 리더 △서병기 신영증권 부사장 △석광희 교보증권 기업금융본부장 △손동한 IMM PE 부사장 △송영선 현대차증권 IB1본부장 △송인준 IMM PE 사장 △신원정 삼성증권 IB부문장 △유현갑 케이스톤파트너스 대표 △이경인 크레디트스위스 대표 △이도윤 경찰공제회 CIO △이성 NH투자증권 IB사업부 인더스트리1 본부장 △이정우 베인캐피탈 매니징디렉터 △이철민 VIG파트너스 대표 △이택준 미래에셋대우 M&A본부장 △임종경 한양증권 IB본부장 △정기환 EY한영 재무자문본부장 △정인호 유안타증권 IB사업부 상무 △조양훈 한국투자증권 IB3본부장 △조학주 코스톤아시아 대표 △진형주 하나금융투자 대체투자금융실장 △천현석 행정공제회 기업투자팀장 △홍승만 교직원공제회 차장 △홍종성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재무자문본부장 △한국투자공사, 한화투자증권, KTB투자증권 등은 익명 요청(총 43명)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28일 한국경제신문 자본시장 전문매체인 마켓인사이트(marketinsight.hankyung.co.kr) 조사에 따르면 IB 전문가 가운데 17.11%는 유통·소매업의 기업금융 거래가 올해 가장 활발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증권회사와 연기금, 사모펀드(PEF) 운용사 대표급 43명에게 ‘2019년 M&A나 자금조달 등 IB 거래가 가장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는 업종’을 물어본 결과다. 1년 전 같은 설문에선 유통업종이 6.73%로 전체 12개 업종 가운데 8위에 그쳤다.
유통 대기업들이 경쟁적으로 투자 계획을 내놓거나 ‘실탄’ 마련에 나서면서 IB업계의 관심을 키웠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8월 e커머스(전자상거래) 사업본부를 출범하고 5년 동안 3조원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경쟁업체인 신세계도 올해 전자상거래 통합법인 출범을 앞두고 지난해 10월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등으로부터 1조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공격적인 투자를 지속하고 있는 e커머스 업체 쿠팡은 지난해 11월 약 2조2000억원을 유치했다.
한 증권사 IB본부장은 “온라인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려면서 물류망 구축과 인공지능(AI) 등 신기술 투자가 필수적”이라며 “조단위 투자가 쏟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자동차 및 부품업종의 기업금융 거래도 유통업 못지않게 IB 거래가 활발할 것으로 예상(15.92%)했다. 1년 전 조사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었던 바이오·제약업종은 세 번째(13.23%)로 순위가 밀렸다.
CJ그룹 거래 증가 예상
대기업그룹 중에는 국내 공모 회사채 시장 최대 고객인 SK(34.26%)를 필두로 CJ(20.18%) 롯데(17.37%)가 자본시장을 많이 활용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1년 전 조사와 비교해 CJ와 롯데가 자리를 바꿨다. CJ그룹의 의욕적인 해외사업 확장이 이목을 끈 결과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11월 역대 최대인 2조원을 투자해 미국 식품업체 슈완스컴퍼니를 인수했다.
경영권 강화나 승계 관련 대규모 거래에 나설 만한 그룹사 질문(주관식, 복수응답 가능)에는 현대자동차(51.35%)와 롯데(32.43%)를 써낸 전문가들이 많았다. 재무구조 개선이 필요한 그룹사로는 두산(68.42%)과 금호아시아나(47.37%)를 가장 많이 써냈다.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에 나설 곳으로는 SK(72.97%)와 CJ(64.86%)가 압도적이었다.
이 밖에 올해 최대 화두로는 ‘PEF들의 기업 M&A 확대 또는 보유기업 매각’(26.04%)을 선택했다. 다수의 IB 전문가들은 “대기업들이 신성장동력 확보와 사업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PEF가 참여하는 M&A 시장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설문에 응한 IB전문가(가나다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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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