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상에서 인공비를 만들어 중국발 미세먼지를 씻어내리는 첫 실험이 실패로 끝났다.

기상청 국립기상과학원과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 25일 전남 영광에서 북서쪽으로 110㎞ 떨어진 서해상에서 기상항공기를 이용해 인공강우 물질인 요오드화은을 살포한 결과 “유의미한 강우량이 관측되지 않았다”고 28일 발표했다.

실험 결과 구름 내부에서 강수입자 크기가 증가한 것은 확인됐지만, 기상선박이나 지상 관측망에서 비와 눈은 관측되지 않았다. 현재 국내 기상 조건이 구름이 적은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인공강우 실험이 어려운 데다 축적된 기술력이 부족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지금까지 국내 기술력으로 만들어낸 인공비는 시간당 최대 1㎜ 수준이다. 중국 미국 등 해외에서도 인공강우에 성공한 사례는 있지만 인공비로 미세먼지 저감에 성공한 사례는 아직 없다.

행정안전부는 ‘국내 미세먼지는 중국의 영향이 크다’는 내용의 국제 연구 결과를 이날 공개했다. 행안부 국가정보자원관리원과 유엔 글로벌펄스 자카르타연구소가 2015년부터 지난해 3월까지 미국 항공우주국(NASA) 등을 통해 한국 전역과 중국 동북부, 몽골 등의 미세먼지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임락근/이해성 기자 rkl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