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과장&이대리] "혼자 살며 열심히 저축했는데…'13월의 폭탄' 맞게 생겼다"
“혼자 살고 열심히 저축하면 오히려 더 뜯어감.”(네이버 아이디 pji7****)

지난 22일자 김과장 이대리 <연말정산에 대처하는 직장인들> 기사에 올라온 댓글이다. 이 기사에는 연말정산 시즌을 맞아 환급을 받기 위해 공부하는 직장인들의 사례가 담겼다. 연말정산에 불리한 탓에 푸념을 늘어놓는 직장인부터 이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는 직장인들까지, ‘13월의 월급’을 받고 싶은 김과장 이대리들의 많은 호응을 얻었다.

댓글에는 홀로 사는 ‘싱글’들의 푸념이 많았다. 네이버 아이디 jell****는 “집값 비싸서 결혼 못하는 것도 서럽고, 혼자 살면서 늙어서 안 추해지려고 저축 열심히 하는데 그것마저 연말정산이라고 돈 떼가네”라고 적었다. “총각이랑 유부남이 같은 돈을 써도 총각이란 이유로 뱉어내야 한다. 장가 못간 게 죄다”(shs4****)는 자조성 발언도 나왔다. “여러 명이 살면 저축도 못하고 더 뜯긴다”(네이버 아이디 bbak****)는 유부남·유부녀로 추정되는 네티즌의 푸념도 있었다. “엥 난 돌려받았음. 근데 카드지출액 보고 반성 중임ㅋㅋ”(네이버 아이디 core****)처럼 환급받지 못하는 김과장 이대리들의 속을 긁는 댓글도 달렸다.

연말정산에 대한 조언도 이어졌다. “제대로 준비한 만큼 더 받는 것. 지출액 대부분이 신용카드면 공제액도 많지 않아요”(네이버 아이디 sun0****), “올해는 230만원 뱉어낼 예정… 부양가족에 부모님 없으면 뱉어내는 구조”(네이버 아이디 binc****) 등의 의견이 달렸다. ‘연금저축을 하면 환급받을 수 있다’는 댓글에 “연금저축은 60세 이상까지 결국 내 돈 아님. 중도해지하면 세금혜택 받은 것 전부 토해내야 된다”(네이버 아이디 sali****)며 갑론을박이 벌어지기도 했다.

정부를 탓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네이버 아이디 hote****는 “정부가 소득공제를 세액공제로 바꾸는 바람에 월급쟁이 세금이 많이 늘었고 환급은커녕 추가로 더 내는 사람이 대폭 늘어났다”며 오락가락하는 정부 정책을 비판하기도 했다. “정부는 회사원들 가짜 종교 기부금 엄청 많으니 철저히 조사하라”(네이버 아이디 zjau****)며 연말정산의 허점을 지적한 댓글도 있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