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m 크레인 직접 올라가고
10시간 이상 마라톤 협상 중재
전주시 택시 월급제 도입도 관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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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노조, 사측과 노조가 해결 실마리를 찾지 못해 장기간 방치된 갈등 의제를 잇따라 해결한 박 의원의 행보가 여의도 정가에서 주목받고 있다. 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 의원은 파인텍 노동자, 택시 기사들의 장기 농성을 푸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당내에선 ‘고공 농성 해제 전문 위원장’으로 임명해야 한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고 전했다.
박 의원의 진가가 나타난 건 파인텍 고공 농성 중재였다. 박 의원은 1년 이상 대화하지 않았던 노사 양측을 종교인들과 함께 협상 테이블로 불러냈다. 3차 협상부터는 아예 협상을 주도했다. 6차 협상까지 매번 10시간 이상의 마라톤 협상으로 양측의 이견을 좁혀갔다.
박 의원은 “사측을 압박하는 게 아니라 양측 모두 인정할 수 있는 결과를 내도록 소통하고 또 소통했다”고 설명했다.
택시 기사인 김 지회장의 고공 농성을 푸는 과정에선 택시 기사 월급제 도입도 일부 관철했다. 또 민주당 정책위원회를 설득, 월급제를 법제화하는 내용의 택시발전법과 여객자동차법 법률 개정안을 상반기 중점 처리 법안으로 올렸다. 박 의원은 “고공 농성은 가장 절박한 사람이 쓰는 최후의 수단”이라며 “어떤 일이 있어도 이들의 안타까운 희생은 막겠다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