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청사 기능 못하게 하는 건 비상식적인 일"
승효상 "새 광화문광장안, 행안부가 오해…청사 공원화 미정"
승효상 국가건축정책위원회 위원장은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 계획에 대해 "행정안전부가 설계안이 그대로 시행되는 것처럼 오해한 것 같다"고 말했다.

승 위원장은 28일 서울 돈의문박물관마을에서 열린 ㈔서울건축포럼 주관 토크쇼에서 "이전부터 서울시와 행안부 간 실무차원 협의가 여러 차례 있었고, 기록도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설계안 공모 심사를 맡았던 그는 "당선안에서 지금 얘기가 되는 부분은 정부서울청사를 공원으로 만드는 부분"이라며 "이 부분은 당선자가 자유롭게 낼 수 있는 '계획 범위'인데 실제로 그렇게 (광장이) 조성되는 것처럼 행안부가 오해한 듯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건축가가 청사 기능을 못 하게 설계도를 그리는, 비상식적인 일을 할 리 없다"며 "앞으로 많은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순신장군상과 세종대왕상 이전에 대해서는 "서울시와 논의를 거친 뒤에 정해질 것"이라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다만 "심사위원 안에서도 이순신상은 50년 이상 존치됐으니 존중하는 게 좋겠다는 얘기가 있었다"며 "세종대왕상은 세울 때부터 논란이 됐고 성군 이미지와도 맞지 않아 이전을 검토할 만하다"고 말했다.

승 위원장은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 계획은 굉장히 많은 논의를 거쳐서 만들었다"며 "더 많은 논의가 있을 수 있고, 또 논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이전에 대해서는 "북악산에서 내려오는 축을 시민에게 온전히 돌려주려면 관저를 이전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