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춰지는 2차 북미核담판 날짜·장소 발표…언제 뚜껑 열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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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김혁철 라인' 가동 머지 않아 이뤄질 듯
외교소식통 "이상기류 감지되지 않아"…세부조율 진행중인 듯 '세부조율이 남았나, 아니면 전략적 발표 지연인가'
'카운트다운'에 돌입한 것처럼 보였던 2차 북미정상회담의 날짜와 장소 발표가 차일피일 늦춰지고 있다.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방미 기간인 지난 1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회동한 이후 백악관이 "2차 회담은 2월 말께 열릴 것"이라며 장소는 추후 발표될 것이라고 공지한 지 28일로 열흘이 지났지만, 아직 후속 발표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백악관 회동 다음 날인 19일 트럼프 대통령이 "나라를 골랐다(We've picked the country)"고 밝힌 정도가 전부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나라가 정해졌다면서도 즉석에서 발표하지 않고 일단 비공개에 부친 배경과 관련, 김 부위원장이 북한으로 돌아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워싱턴 담판'의 결과를 보고하고 재가를 받는 절차를 감안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지난 23일 김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한 고위급 회담 대표단을 접견, 방미 결과를 보고받고 2차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한 실무적 준비에 대한 방향을 제시했다는 북한 조선중앙통신의 보도가 24일 나온 뒤로도 아직 추가 소식은 나오고 있지 않다.
미국 국무부는 이날 연합뉴스의 서면 질의에 "2차 정상회담과 관련해 공유할 구체적 내용이 아직 없다"고 답했다.
김 부위원장 방미 후 북미 양쪽이 서로 '긍정적 신호'들을 주고받으며 비핵화 실행조치-상응 조치 '딜' 타결에 대해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점 등으로 미뤄볼 때 발표 지연을 준비 차질의 징후로 보기는 어렵다는 게 워싱턴 외교가 안팎의 대체적 관측이다.
일각에서는 구체적 장소 등을 놓고 양측간에 세부 조율할 게 일부 남은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한다.
베트남으로 회담개최국의 가닥을 잡은 듯한 모양새 속에 하노이와 다낭 중 어느 도시가 최종 낙점될지를 놓고 관심이 쏠려온 상태이다.
초기에는 수도 하노이가 유력하게 거론됐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다낭 쪽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다만 북한은 대사관이 있는 하노이를 선호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 바 있다.
외교가의 한 인사는 "의제 논의와 별도로 시간과 날짜에 대해서는 최종 결정이 되는 대로 발표하지 않겠느냐. 양측이 장소 등에 대해 조율하는 마지막 단계인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까지 이상기류가 있다는 징후는 감지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1차 정상회담 때의 전례를 감안할 때 '2월 말'이라는 시기를 맞추려면 발표가 임박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주 안으로는 발표가 이뤄져야 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북미 정상의 첫 대좌로, '세기의 담판'으로 불렸던 지난해 6·12 싱가포르 정상회담 때의 경우에는 정상회담 33일 전인 5월 10일 오전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를 통해 날짜와 장소가 공개된 바 있다.
28일은 2월의 마지막 날인 2월 28일로부터 31일 전이다.
지난해 6월 12일은 화요일이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2차 핵 담판 시기와 관련, '앞으로 60일 안에 열리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 일각에서는 은연중에 연기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시각도 고개를 들었다.
그러나 한 외교소식통은 "현재로선 '2월 말 개최'는 상수로 생각하고 있으며, 연기 조짐이 별도로 감지되는 건 없다"고 말했다.
다만 준비 상황에 따라 미세조정될 가능성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이번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시기·장소 발표가 예상보다 늦어지는 것을 두고 북미 양측이 2차 정상회담 준비 국면에서 전반적으로 '로우키' 기조를 유지하며 신중한 행보를 보이는 흐름과 무관치 않은 게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준비 과정이 상대적으로 시끌벅적했던 1차 때와 달리 김 부위원장의 지난 17∼19일 방미 때에서 보듯 이번에는 전반적으로 양측 모두 극도로 조심하는 기류가 감지돼 왔다.
전격적 발표로 '극적 효과'를 최대화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이와 맞물려 2차 북미 정상회담 준비가 본궤도에 올랐다는 척도가 될 '스티븐 비건-김혁철 라인'의 실무협상 채널의 본격 가동 시점과 향배도 관심을 모은다.
폼페이오 장관이 지난 18일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새로운 카운터파트와 만났다고 밝히고 국무부가 이 만남이 북미 간 첫 실무단위 회담이었다고 확인한 가운데 후속 회담에서 비핵화 실행조치와 상응 조치 등 2차 핵 담판 의제에 대한 세부조율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외교소식통은 "2월말 일정에 맞추려면 후속 실무협상도 곧 열려야 하는 만큼 조만간 윤곽을 드러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미 조야 일각에서는 실무협상이 늦게 시작할수록 '물리적 조율시간'이 줄어들면서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손에 잡히는 가시적 결실을 도출하기 어려워질 수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톱다운' 형식의 이번 협상의 특수성상 실무 조율의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더라도 북미 정상이 '통 큰 합의'를 한다면 진전된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는 반론도 있다.
워싱턴 외교가 안팎에서는 '3주' 간이라는 시한부 정상화이긴 하지만 미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가 해소된 만큼 미 정부가 정상회담 준비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된 것으로 보고 있다.
그 연장선상에서 '비건-김혁철 라인' 가동도 조만간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연합뉴스
외교소식통 "이상기류 감지되지 않아"…세부조율 진행중인 듯 '세부조율이 남았나, 아니면 전략적 발표 지연인가'
'카운트다운'에 돌입한 것처럼 보였던 2차 북미정상회담의 날짜와 장소 발표가 차일피일 늦춰지고 있다.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방미 기간인 지난 1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회동한 이후 백악관이 "2차 회담은 2월 말께 열릴 것"이라며 장소는 추후 발표될 것이라고 공지한 지 28일로 열흘이 지났지만, 아직 후속 발표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백악관 회동 다음 날인 19일 트럼프 대통령이 "나라를 골랐다(We've picked the country)"고 밝힌 정도가 전부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나라가 정해졌다면서도 즉석에서 발표하지 않고 일단 비공개에 부친 배경과 관련, 김 부위원장이 북한으로 돌아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워싱턴 담판'의 결과를 보고하고 재가를 받는 절차를 감안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지난 23일 김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한 고위급 회담 대표단을 접견, 방미 결과를 보고받고 2차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한 실무적 준비에 대한 방향을 제시했다는 북한 조선중앙통신의 보도가 24일 나온 뒤로도 아직 추가 소식은 나오고 있지 않다.
미국 국무부는 이날 연합뉴스의 서면 질의에 "2차 정상회담과 관련해 공유할 구체적 내용이 아직 없다"고 답했다.
김 부위원장 방미 후 북미 양쪽이 서로 '긍정적 신호'들을 주고받으며 비핵화 실행조치-상응 조치 '딜' 타결에 대해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점 등으로 미뤄볼 때 발표 지연을 준비 차질의 징후로 보기는 어렵다는 게 워싱턴 외교가 안팎의 대체적 관측이다.
일각에서는 구체적 장소 등을 놓고 양측간에 세부 조율할 게 일부 남은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한다.
베트남으로 회담개최국의 가닥을 잡은 듯한 모양새 속에 하노이와 다낭 중 어느 도시가 최종 낙점될지를 놓고 관심이 쏠려온 상태이다.
초기에는 수도 하노이가 유력하게 거론됐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다낭 쪽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다만 북한은 대사관이 있는 하노이를 선호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 바 있다.
외교가의 한 인사는 "의제 논의와 별도로 시간과 날짜에 대해서는 최종 결정이 되는 대로 발표하지 않겠느냐. 양측이 장소 등에 대해 조율하는 마지막 단계인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까지 이상기류가 있다는 징후는 감지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1차 정상회담 때의 전례를 감안할 때 '2월 말'이라는 시기를 맞추려면 발표가 임박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주 안으로는 발표가 이뤄져야 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북미 정상의 첫 대좌로, '세기의 담판'으로 불렸던 지난해 6·12 싱가포르 정상회담 때의 경우에는 정상회담 33일 전인 5월 10일 오전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를 통해 날짜와 장소가 공개된 바 있다.
28일은 2월의 마지막 날인 2월 28일로부터 31일 전이다.
지난해 6월 12일은 화요일이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2차 핵 담판 시기와 관련, '앞으로 60일 안에 열리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 일각에서는 은연중에 연기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시각도 고개를 들었다.
그러나 한 외교소식통은 "현재로선 '2월 말 개최'는 상수로 생각하고 있으며, 연기 조짐이 별도로 감지되는 건 없다"고 말했다.
다만 준비 상황에 따라 미세조정될 가능성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이번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시기·장소 발표가 예상보다 늦어지는 것을 두고 북미 양측이 2차 정상회담 준비 국면에서 전반적으로 '로우키' 기조를 유지하며 신중한 행보를 보이는 흐름과 무관치 않은 게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준비 과정이 상대적으로 시끌벅적했던 1차 때와 달리 김 부위원장의 지난 17∼19일 방미 때에서 보듯 이번에는 전반적으로 양측 모두 극도로 조심하는 기류가 감지돼 왔다.
전격적 발표로 '극적 효과'를 최대화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이와 맞물려 2차 북미 정상회담 준비가 본궤도에 올랐다는 척도가 될 '스티븐 비건-김혁철 라인'의 실무협상 채널의 본격 가동 시점과 향배도 관심을 모은다.
폼페이오 장관이 지난 18일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새로운 카운터파트와 만났다고 밝히고 국무부가 이 만남이 북미 간 첫 실무단위 회담이었다고 확인한 가운데 후속 회담에서 비핵화 실행조치와 상응 조치 등 2차 핵 담판 의제에 대한 세부조율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외교소식통은 "2월말 일정에 맞추려면 후속 실무협상도 곧 열려야 하는 만큼 조만간 윤곽을 드러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미 조야 일각에서는 실무협상이 늦게 시작할수록 '물리적 조율시간'이 줄어들면서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손에 잡히는 가시적 결실을 도출하기 어려워질 수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톱다운' 형식의 이번 협상의 특수성상 실무 조율의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더라도 북미 정상이 '통 큰 합의'를 한다면 진전된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는 반론도 있다.
워싱턴 외교가 안팎에서는 '3주' 간이라는 시한부 정상화이긴 하지만 미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가 해소된 만큼 미 정부가 정상회담 준비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된 것으로 보고 있다.
그 연장선상에서 '비건-김혁철 라인' 가동도 조만간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