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71만대 생산에 기아차 30만대 공장 가세…투자 가속화
현대기아차, 인도시장 공략 가속…연 100만대 생산 거점
인도가 현대·기아자동차의 차세대 글로벌 생산 거점으로 떠올랐다.

'사드 보복' 여파와 소비 둔화 등으로 최근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는 현대·기아차가 인도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 모양새다.

기아차는 29일 인도 안드라프라데시 주(州) 아난타푸르 공장에서 현지 첫 모델인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SP 2i'를 시험 생산했다.

올해 하반기에 준공 예정인 이 공장의 생산 규모는 30만대다.

이 공장이 풀가동되면 기존 현대차 첸나이 공장의 연간 생산량 71만대와 합해 현대·기아차는 인도에서만 100만대의 차량을 생산하게 된다.

여기에 현대차는 최근 첸나이공장에 700억루피(약 1조1천억원)를 추가 투자해 생산 규모를 10만대 더 늘리기로 했다.

현대차는 이를 통해 전기차 등 신규 모델 생산 라인을 확보할 방침이다.

인도 시장 점유율 2위를 달리는 현대차는 1998년 현지 자동차 생산·판매를 시작한 이래 지난해 6월 누적 생산 대수가 800만대를 넘었다.

크레타 등 전략 차종을 앞세워 지난해만 인도에서 55만2대를 팔아 3년 연속으로 50만대 이상 판매기록도 달성했다.

이밖에 인도 공장에서는 중동, 아프리카, 중남미 등으로 16만10대를 수출했다.

현대차는 이 같은 성장세와 추가 투자를 통해 내년께까지 9개 신차를 추가로 출시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첫 전기차인 소형 SUV 코나EV를 출시해 현지 친환경차 시장 선점에도 나설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기아차, 인도시장 공략 가속…연 100만대 생산 거점
기아차도 인도에서 2021년까지 현지 톱5 자동차 메이커로 성장하겠다는 공격적인 목표를 내걸었다.

이를 위해 앞으로 3년간 6개월마다 신차를 추가로 출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는 포스트 차이나로 불릴 만큼 세계 자동차 업계에서 중요한 시장"이라며 "현대차가 2위 자리를 공고하게 유지한 가운데 기아차까지 본격적으로 진출하게 되면 현대·기아차의 현지 점유율이 더욱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