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설 연휴 기간(2월 2~6일) 고향에 언제 내려가야 차가 덜 막힐까. 국내 양대 내비게이션 운용 업체인 SK텔레콤과 카카오모빌리티가 최근 몇 년간의 설 연휴 교통량 빅데이터를 분석해 전망했더니 서로 다른 결과가 나왔다.

T맵 - 카카오내비, 교통예측 누가 웃을까
SK텔레콤은 T맵의 5년치 데이터를 분석한 뒤 2월 2~4일 오전 7시 이전과 오후 3시 이후에 출발할 때 귀성길이 가장 빨라진다는 예상을 29일 내놨다. 반면 카카오모빌리티는 명절 전날인 2월 4일 오후 7시30분~9시에 출발할 때 가장 덜 막힌다고 예상했다. 2011~2018년 7년간 카카오내비 빅데이터를 취합해 서울에서 부산, 광주, 울산, 대전, 대구로 이동할 때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 분석해 내린 결론이다. 서울~부산 구간은 오후 7시30분에, 서울~광주 구간은 오후 8시에 출발하면 한 시간 정도 시간이 단축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귀경길 예측도 달랐다. SK텔레콤 측은 귀경길이 내내 막힐 것으로 예측했다. 회사 측은 “이번 설 연휴가 다른 때보다 짧아 올라가는 길은 대체로 혼잡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2월 5일 오후 9시 이후에 귀경길에 오르면 길이 덜 막힐 것으로 보고 있다.

피해야 할 귀경길 시간대는 두 회사의 예상이 비슷했다. SK텔레콤은 5일 낮 12시~오후 1시에 귀경길과 귀성길이 모두 막힐 것으로 내다봤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설 당일인 2월 5일 오전 11시~오후 3시 귀경길이 가장 정체가 심하다가 오후 5시부터는 서서히 풀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국토교통부도 설 연휴 교통혼잡 예상을 내놨다. 한국교통연구원이 지난 3~6일 전국 9000가구를 대상으로 전화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를 토대로 전망했다. 국토부는 설 연휴 기간 귀성은 설 하루 전인 4일 오전에, 귀경은 설 당일인 5일 오후에 고속도로 혼잡이 가장 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응답자 가운데 1일 오전에 고향으로 출발하겠다고 답한 비율이 1.1%로, 1~4일 중 1일 오전에 사람이 가장 덜 몰릴 것으로 예상됐다. 7일 오전에 서울로 올라가겠다고 답한 비율은 4.1%로 5~7일 중 가장 낮았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