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칙한 기획력·착한 성분·인플루언서의 입'…화장품 판을 흔든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화장품 시장의 '게임체인저'
창의적 중소 브랜드
제이준코스메틱·타임코스메틱 등 세계적 기술력 ODM社 손잡고
차별화된 기획력으로 인기몰이
천연성분 찾는 소비자
주의 정보 알려주는 앱 영향…아이소이·아임프롬 등 매출 급증
강력해진 뷰티 인플루언서
화장품 동영상 소개 '1인 미디어'…임지현의 '블리블리'는 대박
창의적 중소 브랜드
제이준코스메틱·타임코스메틱 등 세계적 기술력 ODM社 손잡고
차별화된 기획력으로 인기몰이
천연성분 찾는 소비자
주의 정보 알려주는 앱 영향…아이소이·아임프롬 등 매출 급증
강력해진 뷰티 인플루언서
화장품 동영상 소개 '1인 미디어'…임지현의 '블리블리'는 대박

아이소이, 블리블리, 지피클럽은 화장품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중소 브랜드·천연성분·인플루언서가 키워드다. 차별화된 기획력을 갖춘 중소업체가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대기업이 주도하는 화장품 시장의 판을 흔들고 있다. 대기업의 지명도로 승부하는 시대가 저물고 있다.

이들이 과감히 화장품 사업에 뛰어들 수 있도록 해주는 인프라도 있다. 한국콜마 코스맥스 등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지닌 전문 제조업자개발생산(ODM)·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다. 이들 덕에 중소 업체는 제조시설이 없어도 ‘기획력’만으로 승부할 수 있게 됐다. 시장도 있다. ‘K뷰티’는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는다. 중국과 동남아시아뿐 아니라 미국 러시아 등에도 수요가 있다. 지난해 중소기업 화장품 수출액은 47억5800달러로 2017년에 비해 27.7% 늘었다. 전체 화장품 수출액(62억7800만달러) 중 75.7%를 차지했다. 손성민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 연구원은 “지난해부터 중국 시장에서 K뷰티 수요가 되살아나고 미국 러시아 태국 등으로도 수출이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착한 성분 체크슈머 바람
이런 체크슈머들이 스테디셀러도 만들어냈다. 천연화장품 선두주자 아이소이의 ‘불가리안 로즈 세럼’은 지난해 4분기(10~12월) 올리브영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5% 늘었다. 출시된 지 10년이 지났지만 두터운 팬층이 지속적으로 제품을 구매한 덕이다. 천연성분으로 고기능성 화장품을 생산하는 브랜드 마녀공장도 작년 4분기 올리브영 매출이 2017년 같은 기간에 비해 15배 늘었다. 식물성 오일을 쓴 ‘퓨어 클렌징오일’ 등이 인기다. 국내 마스크팩 1위 업체인 엘앤피코스메틱은 마녀공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판단해 지분 70%를 인수하기도 했다. 단일 원료로 제품을 생산하는 브랜드 아임프롬 등도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과거에는 사용 후기 등 입소문을 타고 히트 상품이 되는 게 일반적이었지만 착한 성분을 앞세운 브랜드의 수요가 점점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뷰티 인플루언서 전성시대
인플루언서가 직접 브랜드를 만들어 성공시킨 사례도 나왔다. 쇼핑몰 임블리를 운영하는 임지현 씨가 선보인 브랜드 블리블리의 지난해 4분기 올리브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8배나 급증했다. 팔로어 37만 명인 김수미 씨는 브랜드 유이라를 선보였다. 유이라의 ‘씨더매직 톤업크림’은 지난해 11월 올리브영에 입점하자마자 모든 매장에서 품절돼 전 카테고리 매출 1위를 차지했다.
GS리테일의 H&B스토어 랄라블라 관계자는 “영향력이 큰 이들이 선보이는 화장품에 관심이 급격히 쏠리고 있다”며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에 제품력도 갖춰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