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가라"던 김현철, 하루 만에 문책성 경질…문재인 대통령, 사표 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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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초대 경제참모 3인방' 모두 물러나
문 대통령 "예기치 않은 일 안타깝다"
문 대통령 "예기치 않은 일 안타깝다"
![지난해 8월 말 김현철 청와대 경제보좌관(왼쪽)과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청와대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연합뉴스](https://img.hankyung.com/photo/201901/AA.18813418.1.jpg)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김 보좌관이 이날 출근하자마자 사의를 표했고, 문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김 보좌관은 신남방정책특별위원회 위원장 등 모든 공직에서 물러난다. 김 보좌관이 사의를 밝히고 인사권자인 문 대통령이 이를 수용하는 형식이었지만, 문제 발생 하루 만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사실상 문책 인사로 해석된다. 김 보좌관은 지난 28일 발언 직후 즉각 “신남방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잘못된 표현으로 여러분께 심려를 끼쳤다”고 공식 사과했지만, 야당을 중심으로 한 거센 사퇴 압박을 못 이기고 결국 물러났다.
김현철 청와대 보좌관의 사의로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소득주도성장 등 핵심 경제정책을 설계했던 학자 출신 초대 경제참모가 모두 물러나게 됐다. 대통령의 ‘경제교사’를 자임했던 김 보좌관은 장하성 전 정책실장, 홍장표 전 경제수석과 함께 교수 출신 ‘경제참모 3인방’으로 불렸다.
장 전 실장은 고용 악화와 김동연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의 갈등 등으로 지난해 11월 교체됐다. 홍 전 수석도 경제지표 악화의 책임을 물어 지난해 6월 반장식 일자리수석과 함께 경질됐다.
문 대통령은 29일 김 보좌관을 만나 “우리 정부 초기 경제정책의 큰 틀을 잡는 데 크게 기여했고, 경제보좌관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해왔다”며 “예기치 않은 일이 발생해 너무 안타깝다”고 위로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문 대통령은 또 “김 보좌관 발언의 취지를 보면 맡고 있는 신남방정책을 강조하다 보니 나온 말”이라고 안타까워했다고 김 대변인은 덧붙였다.
!["동남아 가라"던 김현철, 하루 만에 문책성 경질…문재인 대통령, 사표 수리](https://img.hankyung.com/photo/201901/AA.18813414.1.jpg)
한편 대통령과 청와대 행사기획 등을 전담하는 탁현민 행정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사직서가 수리됐다는 소식을 오늘 들었다”고 적었다. 김 대변인은 “탁 비서관의 사표는 아직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