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썰쩐] 대우건설, '푸르지오'의 배신…나홀로 주가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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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치 훨씬 못미치는 실적
주택사업 부진 결과…올해도 부진 예상
주택사업 부진 결과…올해도 부진 예상

증권사들은 이날 일제히 대우건설에 대한 혹평을 쏟아냈다. 동시에 목표주가나 투자의견을 낮춰잡았다. 악화된 상황은 예상했지만, 이정도 최악일 줄은 몰랐다는 반응이다. 대우건설의 실적은 예상과 현실이 달랐다. 전망은 이랬다. 대우건설의 실적부진은 해외 플랜트 때문이고, 주택사업이 이러한 부진을 만회해 준다는 것이었다.
◆예상치 밑도는 실적…"당분간 상승동력 없다"
대우건설은 지난 4분기 매출액이 2조260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2.4%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935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시장의 예상치 보다 약 16% 밑도는 수준이었고, 영업이익은 44% 가량 기대에 못미치는 수준이었다. 다시말해 시장에서 예상했던 영업이익의 절반 정도로 뚝 떨어졌다는 얘기다.
![[종목썰쩐] 대우건설, '푸르지오'의 배신…나홀로 주가하락](https://img.hankyung.com/photo/201901/01.18817084.1.jpg)
메리츠종금증권은 주택사업 때문에 올해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형렬 연구원은 "대우건설이 작년 주택 분양이 1만4000호로 계획대비 급격히 감소했고, 이는 올해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해외 부문의 수익성 회복에도 불구하고, 주택부문의 이익감소로 올해 영업이익은 역성장할 것"으로 추정했다. 올해 대우건설의 매출액은 8조7821억원, 영업이익은 5549억원으로 작년보다 각각 18%, 12%씩 감소한다는 추정이다. 이에 따라 목표주가도 7000원에서 6500원으로 내려잡았다.
유진투자증권은 '매수'에서 '보유'로 투자의견을 바꾸면서 "대우건설은 주택원가율이 상승하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수익성 회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지난 4분기 대우건설의 건축관련 원가율은 87.5%로 전분기인 82.0%에서 늘어났고, 이러한 흐름은 유지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종목썰쩐] 대우건설, '푸르지오'의 배신…나홀로 주가하락](https://img.hankyung.com/photo/201901/01.18817085.1.jpg)
상황이 이렇다보니 대우건설의 실적이 기댈 곳은 해외 쪽으로 기울고 있다. 키움증권은 "올해 하반기에 진행될 LNG액화플랜트 입찰 결과가 기대되는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유안타증권 또한 LNG 수주 성패가 대우건설의 경쟁력을 입증할 수 있는 중요한 이벤트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작년 6월에 취임한 김형 사장 또한 글로벌 사업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연초 신년사에서 위기의 상황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글로벌 사업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글로벌톱20에 대한 목표로 좀 더 가까이 가자며 임직원을 독려하고 있다. 김 사장은 "올해는 회사의 지속성장을 위한 마지막 골든 타임이라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며 "글로벌 건설사로 한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강도높은 체질개선과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역량강화를 지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