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 지금' 터져나온 대통령 감탄사…속타는 네이버[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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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한국IT박람회서 네이버랩스 방문
'네이버 로봇팔' 경례 받고 악수 나눠
파업 찬반투표, 31일 오후 7시까지 진행 "정말 놀랍지 않나요? 언제 이런 로봇 기술을 개발했을까요?"
29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한국전자IT박람회'에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네이버 자회사 네이버랩스의 지능형 로봇팔을 잡아보고 연신 감탄사를 쏟아냈다. 문 대통령은 포털 기업인 네이버가 로봇 등 미래기술을 선제적으로 개발하고 있다는 점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네이버의 기술력은 올해 초 열린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 2019에서도 혁신상을 받으며 인정받았다. 지능형 로봇팔은 로봇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데니스 홍 UCLA(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 교수가 "예술의 경지에 올랐다"고 극찬하며 더욱 유명세를 탔다.
대통령의 감탄, 로봇 권위자의 극찬에도 네이버가 환하게 웃지 못하는 분위기다. 네이버 노조와 사측의 갈등 때문이다. 국내 최대 포털 기업인 네이버의 노사 갈등이 분쟁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인터넷 업계 첫 파업사례가 나올까 전전긍긍하는 모양새다.
네이버 노조는 지난 28일부터 '쟁의 찬반투표'를 진행 중이다. 쟁의 찬반투표는 31일 오후 7시에 종료된다.
네이버 노조와 사측의 대립은 지난 16일 세종시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서 진행된 노동쟁의 조정 절차가 결렬 되면서 시작됐다. 중노위 조정위원들이 ▲안식휴가 15일 ▲남성 출산휴가 유급 10일 ▲전 직원 대상 인센티브 지급 기준에 대한 설명 등을 조정안으로 제시했으나 사측이 조정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노조측이 쟁의권을 확보하게 된 것이다.
당시 네이버 사측은 조합원 가운데 쟁의행위에 참가할 수 없는 근로자의 범위가 지정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조정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노조는 이에 대해 협정근로자 지정이 노조법에 없기 때문에 명문화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즉, 협정근로자 지정 여부가 네이버 사측과 노조의 최대 쟁점인 것이다.
네이버 노조는 쟁의 찬반투표를 통해 쟁의권을 행사할 것인지, 말 것인지를 정한다. 일각에서는 네이버 노조가 쟁의권 행사로 파업을 선택할 것이란 우려를 제기하지만 그럴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네이버 노조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쟁의 찬반 투표는 노동조합이 쟁의권을 행사하는 것에 조합원이 동의하느냐 여부를 묻는 것"이라며 "쟁의 행위가 반드시 파업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최대 포털 기업인 네이버가 파업에 나설 경우 IT 업계까지 파장이 미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네이버가 파업에 돌입할 경우 넥슨, 카카오, 스마일게이트 등으로 이슈가 확산될 수 있다. 업계는 네이버의 노조 결성이 카카오, 넥슨, 스마일 게이트 등 IT 기업 전체 노조 결성에 영향을 끼쳤다고 보고 있다. 특히 최근 매각 이슈가 수면 위로 떠오른 넥슨도 파업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IT업계는 기존 제조업과 달리 진입장벽이 낮고 사업환경이 급변하는 만큼 노사 문제를 장기화해서는 안된다"며 "노사가 전향적인 태도로 협상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네이버 로봇팔' 경례 받고 악수 나눠
파업 찬반투표, 31일 오후 7시까지 진행 "정말 놀랍지 않나요? 언제 이런 로봇 기술을 개발했을까요?"
29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한국전자IT박람회'에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네이버 자회사 네이버랩스의 지능형 로봇팔을 잡아보고 연신 감탄사를 쏟아냈다. 문 대통령은 포털 기업인 네이버가 로봇 등 미래기술을 선제적으로 개발하고 있다는 점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네이버의 기술력은 올해 초 열린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 2019에서도 혁신상을 받으며 인정받았다. 지능형 로봇팔은 로봇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데니스 홍 UCLA(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 교수가 "예술의 경지에 올랐다"고 극찬하며 더욱 유명세를 탔다.
대통령의 감탄, 로봇 권위자의 극찬에도 네이버가 환하게 웃지 못하는 분위기다. 네이버 노조와 사측의 갈등 때문이다. 국내 최대 포털 기업인 네이버의 노사 갈등이 분쟁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인터넷 업계 첫 파업사례가 나올까 전전긍긍하는 모양새다.
네이버 노조는 지난 28일부터 '쟁의 찬반투표'를 진행 중이다. 쟁의 찬반투표는 31일 오후 7시에 종료된다.
네이버 노조와 사측의 대립은 지난 16일 세종시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서 진행된 노동쟁의 조정 절차가 결렬 되면서 시작됐다. 중노위 조정위원들이 ▲안식휴가 15일 ▲남성 출산휴가 유급 10일 ▲전 직원 대상 인센티브 지급 기준에 대한 설명 등을 조정안으로 제시했으나 사측이 조정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노조측이 쟁의권을 확보하게 된 것이다.
당시 네이버 사측은 조합원 가운데 쟁의행위에 참가할 수 없는 근로자의 범위가 지정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조정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노조는 이에 대해 협정근로자 지정이 노조법에 없기 때문에 명문화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즉, 협정근로자 지정 여부가 네이버 사측과 노조의 최대 쟁점인 것이다.
네이버 노조는 쟁의 찬반투표를 통해 쟁의권을 행사할 것인지, 말 것인지를 정한다. 일각에서는 네이버 노조가 쟁의권 행사로 파업을 선택할 것이란 우려를 제기하지만 그럴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네이버 노조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쟁의 찬반 투표는 노동조합이 쟁의권을 행사하는 것에 조합원이 동의하느냐 여부를 묻는 것"이라며 "쟁의 행위가 반드시 파업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최대 포털 기업인 네이버가 파업에 나설 경우 IT 업계까지 파장이 미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네이버가 파업에 돌입할 경우 넥슨, 카카오, 스마일게이트 등으로 이슈가 확산될 수 있다. 업계는 네이버의 노조 결성이 카카오, 넥슨, 스마일 게이트 등 IT 기업 전체 노조 결성에 영향을 끼쳤다고 보고 있다. 특히 최근 매각 이슈가 수면 위로 떠오른 넥슨도 파업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IT업계는 기존 제조업과 달리 진입장벽이 낮고 사업환경이 급변하는 만큼 노사 문제를 장기화해서는 안된다"며 "노사가 전향적인 태도로 협상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