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월 만에 PGA투어 복귀 최경주 "전성기 스윙 스피드 나와"
"설레는 것보다는 내 실제 경기력이 어느 정도인지 궁금하다."

'탱크' 최경주(49)가 8개월 만에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무대에 복귀한다.

최경주는 다음 달 1일(한국시간)부터 나흘 동안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TPC 스코츠데일(파71)에서 열리는 PGA투어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오픈(이하 피닉스오픈)에 출전한다.

지난해 6월 메모리얼 토너먼트를 마치고 병가를 냈던 최경주의 PGA투어 복귀전이다.

실전에 나서는 것은 작년 10월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이후 넉 달 만이다.

연습 라운드를 마치고 연합뉴스와 전화 연결이 된 최경주는 "부담감이 없지는 않다"고 복귀 소감을 털어놨다.

"아무래도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앞선다.

설레기도 하지만 실제 경기에서 내 경기력이 어느 정도인지가 더 궁금하다"는 최경주는 "연습 라운드에서는 큰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재도약을 위해 10㎏가 넘게 살을 뺀 최경주는 어느 해보다 알찬 동계 훈련을 소화했다.

중국 광저우에 해마다 차리는 최경주 재단 골프 아카데미에서 주니어 선수들과 3주 동안 스윙을 가다듬었고 매일 아침과 저녁에는 체력 훈련을 빼먹지 않았다.

지난해 감량을 할 때부터 시작한 단백질 위주의 식단도 꾸준히 지켜 몸무게는 작년에 감량했던 79㎏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최경주는 "몸 상태는 가장 좋았을 때 기준으로 80%가량 올라왔다.

엊그제 스윙 스피드를 재봤더니 클럽 스피드가 시속 109마일이 찍혔다.

2007년 메모리얼 토너먼트 우승 때와 같다.

드라이버 비거리도 300야드까지는 나온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경주는 "첫 대회이니만큼 무리하지는 않겠다"면서 "일단 컷 통과가 목표"라고 몸을 낮췄다.

최경주는 아직 아이언샷 핀 근접도가 만족할 수준은 아니고 쇼트 게임 감각도 실전을 통해 끌어올려야 한다고 진단했다.

실전 감각 회복 못지않게 이번 대회에서 최경주가 주목하는 건 지구력이다.

"연습 라운드, 프로암, 그리고 4라운드 경기 등 6라운드를 연속 치르면서도 체력과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게 먼저다.

그다음은 2주 연속, 3주 연속 이렇게 대회를 치르면서도 체력과 집중력을 지킬 수 있을지도 점검해야 한다"
이번 대회를 복귀전으로 선택한 것도 따뜻한 기온 속에 비거리 부담이 없는 코스라는 점을 고려했다.

최경주는 "이제 시작이니 차근차근 앞으로 나아갈 생각"이라면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장담했다.

이 대회에 이어 제네시스 오픈에 출전한 뒤 뉴질랜드오픈 원정을 다녀올 예정인 최경주는 "3월부터 내가 좋아하는 코스에서 대회가 줄줄이 이어진다"고 말했다.

발스파 챔피언십과 텍사스오픈, RBC 헤리티지 등 최경주가 우승했거나 편하게 여기는 코스에서 열리는 대회를 겨냥해 컨디션을 끌어올리겠다는 뜻이다.

"모처럼 경기장에 나오니 동료 선수뿐 아니라 알아보는 팬들까지 반겨주더라"는 최경주는 "그런 환영을 받으니 나도 모르게 힘이 난다"고 껄껄 웃었다.

최경주는 1일 0시20분 10번홀에서 카일 스탠리(미국), 러셀 녹스(스코틀랜드)와 함께 1라운드를 시작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