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靑…'친문 좌장' 노영민의 기강확립 속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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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철 설화 하루 만에 속전속결 문책…탁현민 사표도 수리
비서진 인적 개편도 빨라져…'대통령 보고 축소' 업무시스템 재정비
취임 직후부터 "춘풍추상" 규율 강조…기강해이 논란 잦아들까 "설화 하루 만에 인사 조치가 된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50·60세대 무시 발언 논란'을 야기한 김현철 청와대 경제보좌관의 사표를 전격 수리한 것을 두고, 여권 관계자들은 30일 "문재인정부에서 보기 어려웠던 빠른 대처"라고 입을 모았다.
문 대통령은 앞서 특별감찰반 사태로 조국 민정수석 책임론이 불거지자 "추후 국민이 올바르게 평가할 것"이라며 조 수석을 재신임했고, 경제지표 악화 속에 '경제라인 투톱 엇박자' 논란을 일으킨 장하성 전 정책실장을 교체할 때에도 시간을 두고 고민 끝에 결정했다.
김 보좌관에 대한 '속전속결' 조치는 매우 이례적이라는 여권 인사들의 평가가 어색하지 않은 이유다.
여권에서는 이번 조치의 배경에 노영민 비서실장의 강력한 건의가 자리하고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한 중진의원은 연합뉴스 통화에서 "노 실장은 판단이 빠르고 생각한 것을 바로 실행하는 성격"이라며 "어제 청와대 대응을 보고 노 실장 스타일이 그대로 묻어난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노 실장의 단호한 리더십이 청와대 분위기도 많이 바꾸고 있다"며 "임종석 전 실장 체제에서 '젊고 신선한 청와대'의 모습이 자주 노출됐다면, 노 실장 체제에서는 엄격한 규율 속에 대통령을 보좌하는 '일사불란한 청와대'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노 실장이 취임한 지 3주 차로 접어들면서 청와대 내에서는 "회의장 공기부터 달라졌다"는 얘기가 나온다.
'질서'와 '효율'이라는 키워드 아래 규율을 세우는 작업이 가속하고 있다는 것이 청와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노 실장은 취임 직후 비서진에게 보낸 서신에서 "절제와 규율의 청와대가 되어야 한다"며 "사무실마다 벽에 걸린 '춘풍추상' 문구를 다시 한번 생각해달라"고 주문했다.
아울러 노 실장은 가까운 시일 안에 취임 인사를 겸해 청와대 수석·비서관들과 만찬을 하기로 했는데, 이 자리에서도 다시 한번 기강확립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업무시스템을 전면 재정비한 점도 눈에 띈다.
최근 노 실장은 대통령에 대한 보고를 줄일 것을 비서진에 지시했다.
여기에는 문 대통령을 보고서에서 '해방' 시키고 휴식 시간을 주자는 의미도 있지만, 실장급의 '전결' 사항이 많아지는 만큼 비서진이 더욱 책임감을 갖고 업무를 처리해야 한다는 메시지도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대언론 소통 창구를 '대변인단'으로 통일한 것 역시 청와대 메시지의 혼선을 최대한 줄이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비서진 인적 개편도 빨라지고 있다.
지난 21일에는 김영배 전 정책조정비서관을 민정비서관으로 선임하는 등 비서관급 4명의 전보인사가 단행됐다.
공석인 과학기술보좌관, 의전비서관, 제도개혁비서관에 대한 후임 인선도 조만간 이뤄질 전망이다.
지난해 7월 사의를 밝혔음에도 청와대를 떠나지 못했던 탁현민 선임행정관에 대해 최근 청와대가 사표를 수리하기로 한 것도 과거 청와대와 대비되는 부분이다.
임 전 실장은 당시 탁 행정관의 사의 소식에 "첫눈이 오면 놓아주겠다"며 만류했다.
고민정 부대변인 역시 최근 휴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고 있다.
다만 고 부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개인적인 이유로 이번 주까지 장기간 휴가 중"이라며 "사의를 표명한 바 없다"며 사의설을 부인했다.
여권 관계자는 "이처럼 속도감 있는 인적 개편 역시 '노영민 비서실 체제'로 청와대가 전환되는 과정"이라고 평했다. 이처럼 노 실장이 과감하게 비서실의 변화를 시도하는 밑바탕에는, '친문 핵심'으로서 노 실장이 가진 중량감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임 전 실장이 대선 때 캠프에 합류한 '신(新) 친문' 이라면, 노 실장은 오래전부터 문 대통령의 곁을 지킨 '원조 친문'이다.
그중에서도 핵심으로 꼽히는 인물"이라며 "친문 진영의 좌장이라는 평가까지 나오는 만큼 비서진들에 대한 장악력도 뛰어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노 실장이 비서실장으로 합류하면서 사실상 다음 총선 출마를 포기했다는 점에서, 총선을 염두에 둔 비서진들을 향한 메시지에 한층 무게가 실릴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원래 나중을 생각하지 않고 지금에 집중하는 사람이 가장 무섭지 않나"라며 "비서진들 사이에서도 각자의 향후 정치계획보다는 문재인정부의 성공을 최우선으로 삼자는 분위기가 자연스레 번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의원은 "집권 3년차로 접어들며 청와대 내부에서도 기강해이 사태 등 잡음이 계속되고 있다"며 "이 시점에 기강을 세우는 데에는 노 실장이 적임자라는 평가가 많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비서진 인적 개편도 빨라져…'대통령 보고 축소' 업무시스템 재정비
취임 직후부터 "춘풍추상" 규율 강조…기강해이 논란 잦아들까 "설화 하루 만에 인사 조치가 된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50·60세대 무시 발언 논란'을 야기한 김현철 청와대 경제보좌관의 사표를 전격 수리한 것을 두고, 여권 관계자들은 30일 "문재인정부에서 보기 어려웠던 빠른 대처"라고 입을 모았다.
문 대통령은 앞서 특별감찰반 사태로 조국 민정수석 책임론이 불거지자 "추후 국민이 올바르게 평가할 것"이라며 조 수석을 재신임했고, 경제지표 악화 속에 '경제라인 투톱 엇박자' 논란을 일으킨 장하성 전 정책실장을 교체할 때에도 시간을 두고 고민 끝에 결정했다.
김 보좌관에 대한 '속전속결' 조치는 매우 이례적이라는 여권 인사들의 평가가 어색하지 않은 이유다.
여권에서는 이번 조치의 배경에 노영민 비서실장의 강력한 건의가 자리하고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한 중진의원은 연합뉴스 통화에서 "노 실장은 판단이 빠르고 생각한 것을 바로 실행하는 성격"이라며 "어제 청와대 대응을 보고 노 실장 스타일이 그대로 묻어난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노 실장의 단호한 리더십이 청와대 분위기도 많이 바꾸고 있다"며 "임종석 전 실장 체제에서 '젊고 신선한 청와대'의 모습이 자주 노출됐다면, 노 실장 체제에서는 엄격한 규율 속에 대통령을 보좌하는 '일사불란한 청와대'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노 실장이 취임한 지 3주 차로 접어들면서 청와대 내에서는 "회의장 공기부터 달라졌다"는 얘기가 나온다.
'질서'와 '효율'이라는 키워드 아래 규율을 세우는 작업이 가속하고 있다는 것이 청와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노 실장은 취임 직후 비서진에게 보낸 서신에서 "절제와 규율의 청와대가 되어야 한다"며 "사무실마다 벽에 걸린 '춘풍추상' 문구를 다시 한번 생각해달라"고 주문했다.
아울러 노 실장은 가까운 시일 안에 취임 인사를 겸해 청와대 수석·비서관들과 만찬을 하기로 했는데, 이 자리에서도 다시 한번 기강확립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업무시스템을 전면 재정비한 점도 눈에 띈다.
최근 노 실장은 대통령에 대한 보고를 줄일 것을 비서진에 지시했다.
여기에는 문 대통령을 보고서에서 '해방' 시키고 휴식 시간을 주자는 의미도 있지만, 실장급의 '전결' 사항이 많아지는 만큼 비서진이 더욱 책임감을 갖고 업무를 처리해야 한다는 메시지도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대언론 소통 창구를 '대변인단'으로 통일한 것 역시 청와대 메시지의 혼선을 최대한 줄이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비서진 인적 개편도 빨라지고 있다.
지난 21일에는 김영배 전 정책조정비서관을 민정비서관으로 선임하는 등 비서관급 4명의 전보인사가 단행됐다.
공석인 과학기술보좌관, 의전비서관, 제도개혁비서관에 대한 후임 인선도 조만간 이뤄질 전망이다.
지난해 7월 사의를 밝혔음에도 청와대를 떠나지 못했던 탁현민 선임행정관에 대해 최근 청와대가 사표를 수리하기로 한 것도 과거 청와대와 대비되는 부분이다.
임 전 실장은 당시 탁 행정관의 사의 소식에 "첫눈이 오면 놓아주겠다"며 만류했다.
고민정 부대변인 역시 최근 휴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고 있다.
다만 고 부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개인적인 이유로 이번 주까지 장기간 휴가 중"이라며 "사의를 표명한 바 없다"며 사의설을 부인했다.
여권 관계자는 "이처럼 속도감 있는 인적 개편 역시 '노영민 비서실 체제'로 청와대가 전환되는 과정"이라고 평했다. 이처럼 노 실장이 과감하게 비서실의 변화를 시도하는 밑바탕에는, '친문 핵심'으로서 노 실장이 가진 중량감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임 전 실장이 대선 때 캠프에 합류한 '신(新) 친문' 이라면, 노 실장은 오래전부터 문 대통령의 곁을 지킨 '원조 친문'이다.
그중에서도 핵심으로 꼽히는 인물"이라며 "친문 진영의 좌장이라는 평가까지 나오는 만큼 비서진들에 대한 장악력도 뛰어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노 실장이 비서실장으로 합류하면서 사실상 다음 총선 출마를 포기했다는 점에서, 총선을 염두에 둔 비서진들을 향한 메시지에 한층 무게가 실릴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원래 나중을 생각하지 않고 지금에 집중하는 사람이 가장 무섭지 않나"라며 "비서진들 사이에서도 각자의 향후 정치계획보다는 문재인정부의 성공을 최우선으로 삼자는 분위기가 자연스레 번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의원은 "집권 3년차로 접어들며 청와대 내부에서도 기강해이 사태 등 잡음이 계속되고 있다"며 "이 시점에 기강을 세우는 데에는 노 실장이 적임자라는 평가가 많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