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가직 공무원 9급 공채에서도 ‘여성 돌풍’이 거셌다. 인사혁신처가 공개한 지난해 9급 공채 27개 직렬의 수석합격자(동점자 포함)는 여성이 19명으로 남성 10명보다 두 배 가까이 많았다. 수석합격자뿐 아니라 최종합격자도 여성이 남성보다 많았다. 9급 공채 최종합격자 5002명 가운데 여성비율은 53.9%(2695명)에 달해 남성(2307명)보다 높았다. 여성 합격자 비율로는 2016년(54.5%)에 이어 역대 두 번째였지만 합격자 규모로는 최다였다.

수석합격자도 '여성시대'…9급 공채 19명 남성의 2배
9급 국가직 공무원 여성 합격인원은 2013년 980명에서 2014년 1536명(52.4%), 2015년 1933명(51.6%), 2016년 2281명(54.5%), 2017년 2419명(48.4%), 2018년 2695명(53.9%)으로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엔 양성평등채용목표제 적용으로 오히려 남성 추가합격자(34명)가 여성(12명)보다 더 많았다. 양성평등채용목표제는 남성이든 여성이든 어느 한쪽이 합격자의 30% 미만일 때 해당 성의 응시자를 추가로 합격시키는 제도다.

외교관 후보자 선발시험의 여성파워는 더욱 거세다. 2013년부터 외무고시가 폐지되면서 시작된 외교관 후보자 선발시험은 첫해부터 여성합격자들이 돌풍을 일으켰다. 전체 합격자 43명 중 여성 합격자는 25명(58.1%)이었으며, 수석과 최연소 합격자도 모두 여성이었다.

5급 공채 기술직에서도 여성합격자가 늘고 있다. 2013년 17.3%였던 5급 기술직 여성합격자는 2017년 28.8%로 10%포인트 이상 올랐다. 7급 공채도 2013년 34.2%였던 여성합격자 비율이 2017년 38.1%까지 늘었다.

이에 따라 5·7·9급 국가직 공채 전체 합격자 가운데 여성 비율은 2013년 40.7%에서 2017년 47.5%로 늘었다. 합격자 규모도 1381명에서 3161명으로 증가했다. 여성의 합격자 비율이 높아지는 것에 대해 인사혁신처 관계자는 “여성 지원자가 늘어난 데다 2000년부터 남성에게 유리했던 군가산점도 폐지돼 여성 합격자가 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