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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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돼지고기·쇠고기 수입량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 도시락 등 간편식 소비가 급증하면서 원료가 되는 수입육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31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돼지고기 수입량은 46만4000t으로 전년(36만9000t) 대비 25.8% 증가했다. 이는 구제역 등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한 2011년 37만248t를 넘어선 것이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39.8%의 수입 비중을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독일 18.1%, 스페인 12.1%, 칠레 5.6% 순이었다.

수입은 대부분 냉동이었다. 삼겹살은 수입량의 81.2%가 냉동이었고, 가공품 원료로 주로 사용되는 앞다리살과 목심도 97.3%가 냉동으로 수입됐다.

국민 1인이 소비한 돼지고기 양도 늘었다. 지난해 1인당 돼지고기 소비량은 2017년보다 2.6% 증가한 25.2kg이었다.

쇠고기 수입량도 최대치를 기록했다. 2018년 쇠고기 수입량은 41만6000t로 역대 최대인 2016년 36만2000t 기록을 넘어섰다.

특히 미국산 쇠고기는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소비자를 늘리면서 2017년에 이어 수입육 시장에서 우위를 이어갔다. 지난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량은 22만t로 국내 수입 쇠고기 시장의 52.9%를 점유했다. 이어 호주산 40.3%, 뉴질랜드산 3.4%였다.

지난해 1인당 쇠고기 소비량은 전년보다 11.2% 증가한 12.6kg으로 추산됐다.

수입 쇠고기 증가로 자급률은 하락했다. 쇠고기 자급률은 2013년 50.1%로 정점을 찍은 뒤 지속적으로 하락해 지난해 36.4%까지 떨어졌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해 돼지고기와 쇠고기 수입량이 모두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이유로 가정 간편식 시장의 성장을 꼽았다. 간편식 원료로 사용되는 쇠고기와 돼지고기 사용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서 발표한 '식품산업 원료소비 실태조사'에 따르면 2016년 간편식에 사용된 쇠고기, 돼지고기는 6만3580t로 2015년보다 161.4% 증가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발간한 '2017 가공식품 세분시장현황'에 따르면 2010년 7700억원이었던 국내 가정간편식 시장은 2017년 3조원을 기록했다. 연평균 20% 이상 성장률이다. 이는 국내 식품시장 성장률(2~3% 추산)보다 10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간편식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면서 수입육에 대한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편의성을 중시하는 1인 가구뿐만 아니라 주부들까지 포함해 간편식 소비영역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원료로 사용되는 쇠고기와 돼지고기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