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원상 유유제약 부사장 “안구건조증·전립선비대증 치료제 개발에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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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오션’ 항암제 대신 틈새시장 공략
세계시장 각 5조원…“미래 먹거리 될 것”
알츠하이머 등 신경과 치료제에도 관심
콜옵션 확보하면 가업 승계 가시화 전망
세계시장 각 5조원…“미래 먹거리 될 것”
알츠하이머 등 신경과 치료제에도 관심
콜옵션 확보하면 가업 승계 가시화 전망
“안구건조증과 전립선비대증 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삼은 건 틈새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거죠. 실속 있는 미래 먹거리로 키우겠습니다.”
유원상 유유제약 부사장(45)은 회사의 신약 개발 전략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말했다. 유유제약은 안구건조증 신약 후보물질(파이프라인) ‘YY-101’과 전립선비대증 치료 개량신약 ‘YY-201’를 개발하고 있다. YY-101은 임상1상 중이다. YY-201은 지난해 임상1상을 마치고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3상 허가를 받았다. 현재 환자 모집 중이다.
유 부사장은 “항암제 분야는 쟁쟁한 회사들이 많아 이들과 경쟁해서는 생존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틈새시장이라고 해서 이들 질환 치료제 시장이 작은 건 아니다”라며 “안구건조증과 전립선비대증 치료제는 세계적으로 각 5조원 가량의 시장이 형성돼 있다”고 강조했다.
유 부사장은 1998년 미국 트리니티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2004년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경영학 석사(MBA) 학위를 받았다. 아서앤더슨 컨설턴트, 메릴린치 컨설턴트, 노바티스 트레이닝매니저 등을 거친 뒤 2009년 유유제약에 입사했다. 유유제약에서 기획실장, 상무 등을 거쳐 2014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현재 건강기능식품 계열사 유유헬스케어와 의료기기 계열사 유유테이진의 대표를 겸직하고 있다.
유 부사장은 유유제약의 창업 3세다. 할아버지가 유특한 창업주, 아버지가 유승필 회장이다. 유 부사장은 최근 활발한 대외활동을 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유유제약은 2017년 629억원의 매출과 3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지난해 매출은 700억원대로 추정되고 있다. 연구개발(R&D)비는 매년 매출의 5% 안팎이다. 최근 R&D 투자를 늘리는 추세다.
그는 “YY-101는 투약 편의성 등을 개선한 신약이고 YY-201는 기존 약의 단점을 보완하는 개량신약”이라며 “글로벌 시장을 공략해 유유제약의 차세대 먹거리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안구건조증 약은 하루에 2번을 투약해야 합니다. 눈에 넣으면 뻑뻑한 느낌이 난다며 불편을 호소하는 환자도 많죠. YY-101은 투약 횟수를 하루 1회로 줄이고 투약시 불편한 느낌이 없도록 만들 예정입니다.” 유 부사장은 “전립선비대증 치료제로는 현재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의 ‘아보다트’가 가장 잘 팔린다”며 “이 약은 크기가 커서 먹기 어렵고 부작용으로 발기부전을 일으킨다는 지적이 많다”고 말했다. 유유제약은 아보다트와 같은 효능이 있지만 먹기 편하게 약의 크기를 줄인 ‘두스타’를 판매 중이다.
그는 “YY-201는 두스타에 발기부전 치료제 ‘시알리스’를 섞어 부작용을 줄이는 방향으로 개발 중”이라며 “임상1상이 끝나면 한국을 포함해 대만, 인도, 호주에서 글로벌 3상을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유 부사장은 YY-101와 YY-201 모두 상업화 단계까지 직접 개발하기보다는 라이선스아웃을 우선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글로벌 임상에 필요한 막대한 자금을 부담하는 게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현재 글로벌 임상을 할 협력사를 찾고 있다. 그는 “접촉하는 곳이 몇군데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다른 파이프라인으로는 알츠하이머, 파킨슨병 등 신경과 질환 치료제를 염두에 두고 있다. 유 부사장은 “신경과 질환은 워낙 치료제가 적다보니 완치가 아니라 증상의 진행을 늦추거나 후유증을 줄이기만 해도 상품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가벼운 우울증에 쓰는 약 ‘노이로민’을 판매 중인데 이 약의 마케팅을 강화하는 것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정신질환 의약품에 대한 사회의 편견이 깨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유유제약은 지난해 2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오는 6월부터 이 CB 가운데 절반에 매도청구권(콜옵션)이 주어진다. 유유제약이 지정하는 자에게 콜옵션을 줄 수 있다. 일각에서는 유 부사장이 콜옵션을 매입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유 회장이 12.6%, 유 부사장이 11.3%의 지분을 갖고 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유원상 유유제약 부사장(45)은 회사의 신약 개발 전략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말했다. 유유제약은 안구건조증 신약 후보물질(파이프라인) ‘YY-101’과 전립선비대증 치료 개량신약 ‘YY-201’를 개발하고 있다. YY-101은 임상1상 중이다. YY-201은 지난해 임상1상을 마치고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3상 허가를 받았다. 현재 환자 모집 중이다.
유 부사장은 “항암제 분야는 쟁쟁한 회사들이 많아 이들과 경쟁해서는 생존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틈새시장이라고 해서 이들 질환 치료제 시장이 작은 건 아니다”라며 “안구건조증과 전립선비대증 치료제는 세계적으로 각 5조원 가량의 시장이 형성돼 있다”고 강조했다.
유 부사장은 1998년 미국 트리니티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2004년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경영학 석사(MBA) 학위를 받았다. 아서앤더슨 컨설턴트, 메릴린치 컨설턴트, 노바티스 트레이닝매니저 등을 거친 뒤 2009년 유유제약에 입사했다. 유유제약에서 기획실장, 상무 등을 거쳐 2014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현재 건강기능식품 계열사 유유헬스케어와 의료기기 계열사 유유테이진의 대표를 겸직하고 있다.
유 부사장은 유유제약의 창업 3세다. 할아버지가 유특한 창업주, 아버지가 유승필 회장이다. 유 부사장은 최근 활발한 대외활동을 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유유제약은 2017년 629억원의 매출과 3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지난해 매출은 700억원대로 추정되고 있다. 연구개발(R&D)비는 매년 매출의 5% 안팎이다. 최근 R&D 투자를 늘리는 추세다.
그는 “YY-101는 투약 편의성 등을 개선한 신약이고 YY-201는 기존 약의 단점을 보완하는 개량신약”이라며 “글로벌 시장을 공략해 유유제약의 차세대 먹거리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안구건조증 약은 하루에 2번을 투약해야 합니다. 눈에 넣으면 뻑뻑한 느낌이 난다며 불편을 호소하는 환자도 많죠. YY-101은 투약 횟수를 하루 1회로 줄이고 투약시 불편한 느낌이 없도록 만들 예정입니다.” 유 부사장은 “전립선비대증 치료제로는 현재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의 ‘아보다트’가 가장 잘 팔린다”며 “이 약은 크기가 커서 먹기 어렵고 부작용으로 발기부전을 일으킨다는 지적이 많다”고 말했다. 유유제약은 아보다트와 같은 효능이 있지만 먹기 편하게 약의 크기를 줄인 ‘두스타’를 판매 중이다.
그는 “YY-201는 두스타에 발기부전 치료제 ‘시알리스’를 섞어 부작용을 줄이는 방향으로 개발 중”이라며 “임상1상이 끝나면 한국을 포함해 대만, 인도, 호주에서 글로벌 3상을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유 부사장은 YY-101와 YY-201 모두 상업화 단계까지 직접 개발하기보다는 라이선스아웃을 우선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글로벌 임상에 필요한 막대한 자금을 부담하는 게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현재 글로벌 임상을 할 협력사를 찾고 있다. 그는 “접촉하는 곳이 몇군데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다른 파이프라인으로는 알츠하이머, 파킨슨병 등 신경과 질환 치료제를 염두에 두고 있다. 유 부사장은 “신경과 질환은 워낙 치료제가 적다보니 완치가 아니라 증상의 진행을 늦추거나 후유증을 줄이기만 해도 상품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가벼운 우울증에 쓰는 약 ‘노이로민’을 판매 중인데 이 약의 마케팅을 강화하는 것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정신질환 의약품에 대한 사회의 편견이 깨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유유제약은 지난해 2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오는 6월부터 이 CB 가운데 절반에 매도청구권(콜옵션)이 주어진다. 유유제약이 지정하는 자에게 콜옵션을 줄 수 있다. 일각에서는 유 부사장이 콜옵션을 매입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유 회장이 12.6%, 유 부사장이 11.3%의 지분을 갖고 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