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애플 정책에 위배되자 앱 차단 조치 결정
페이스북 이어 구글도 '디지털 정보수집' 앱 논란
페이스북이 돈을 주고 사용자들의 정보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수집해 논란이 된 가운데 구글도 사용자들의 정보를 수집하는 앱을 몰래 운영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IT매체 테크크런치는 30일(현지시간) 구글이 애플의 정책을 피하기 위해 앱스토어를 우회하는 방식으로 사용자의 정보를 수집하는 '스크린와이즈 미터' iOS 앱을 배포해 활용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고 전했다.

구글은 18세 이상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애플의 공식 앱스토어에서 앱을 다운로드 받는 방식이 아닌, 특수 코드와 기업 인증서를 이용한 가입 절차를 이용해 정보수집 앱을 다운로드하도록 했다.

애플은 지난해 6월 개발자 정책을 업데이트해 사용자 기기에 설치된 다른 앱 정보를 수집하는 앱을 금지했다.

논란이 일자 구글은 애플의 iOS 기기에서 해당 앱이 작동할 수 없도록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구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스크린와이즈 미터 iOS 앱은 애플의 기업 개발자 프로그램 하에서 운영돼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며 "이는 실수였고 사과한다"고 시인했다.

이어 "우리는 앱을 통해 수집된 정보를 어떻게 사용하는지 사용자들에게 솔직하게 밝혀왔다"며 "앱과 장치 내 암호화된 데이터에는 접근하지 않았으며 사용자들은 언제든 프로그램을 중단할 수 있었다"고 해명했다.

구글의 적극적인 해명은 페이스북과 같은 논란을 막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29일 페이스북이 경쟁사 정보를 얻기 위해 2016년부터 13∼35세 사용자에게 매달 20달러(2만2천원)를 제공하는 대가로 '페이스북 리서치' 앱을 통해 사용자들의 정보를 수집해왔다는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페이스북은 앱을 통해 사용자의 비밀 메시지, 인스턴트 메시지, 전송한 사진·영상, 이메일, 검색 기록, 위치 정보 등을 수집해왔다고 테크크런치는 전했다.

애플은 성명을 통해 "페이스북은 기업 개발자 프로그램을 활용해 사용자들에게 정보수집 앱을 배포했다"며 "이는 애플의 정책을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애플은 기업 내부에서만 배포한다는 조건으로 앱스토어를 거치지 않고 앱을 배포할 수 있는 기업 개발자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페이스북도 이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는 기업 인증서가 있었으나 애플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페이스북의 기업 인증서를 취소하고 '페이스북 리서치' 앱을 차단했다.

애플은 지난해에도 페이스북의 정보수집 앱 '오나보'를 삭제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