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난 전술, 팀워크 조성, 선수들과 교감, 베트남 문화 존중
뛰어난 전술과 단단한 팀워크 조성, 부자처럼 친밀한 선수들과의 교감, 베트남 문화 존중.
베트남 축구대표팀을 10년 만에 동남아시아 최강자로 끌어올린 박항서 감독의 리더십에 대해 베트남 국영 언론이 꼽은 박 감독의 리더십이다.

일간 '베트남뉴스'는 31일 "박 감독이 베트남 축구를 바꿔놨다"며 박 감독의 발자취와 성공 요인을 자세히 분석했다.

신문은 박 감독이 2017년 10월 베트남 축구대표팀과 23세 이하(U-23) 대표팀 사령탑을 맡을 때까지만 해도 그를 거의 모르는 베트남 축구 팬들 사이에서 의문이 제기됐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불과 14개월 만에 베트남 축구대표팀을 동남아시아 챔피언이자 아시아에서도 강력한 팀으로 발전시켰다고 평가했다.

박 감독은 지난해 초 아시아축구연맹 U-23 챔피언십에서 사상 최초로 준우승 신화를 만들었다.

박항서호는 이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사상 최초로 4강 진출을 이룬 뒤 베트남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을 7년 만에 처음으로 100위권에 진입시켰다.

특히 지난해 12월에는 아세안 축구연맹 스즈키컵에서 10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올해 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에서도 12년 만에 8강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베트남뉴스는 박 감독은 제한된 선수 풀에서 잠재력을 끌어내 뛰어난 팀으로 만드는 감독이라고 평가했다.

선수들의 장단점을 잘 파악해 선수 구성과 교체가 완벽했던 것 같다고 칭찬했다.

또 선수들이 어떤 상대를 만나든, 어떤 점수 차가 나든 절대 포기하지 않는 투지를 갖게 했고 팀워크를 발휘할 수 있도록 훈련했다고 분석했다.

박항서호는 단단한 수비와 맹렬한 공격력도 갖췄다고 언급했다.

신문은 이어 외국인인 박 감독이 베트남 문화를 존중하고 선수들을 자식처럼 아낀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12월 스즈키컵 결승 1차전을 위해 말레이시아로 가는 비행기에서 부상 선수에게 자신의 비즈니스석을 양보한 일화와 경기에 앞서 베트남 국가가 울려 퍼질 때 가슴에 손을 올리는 것을 언급했다.

지난해 1월 U-23 챔피언십 결승전이 끝난 뒤 벤치를 지켰던 선수들에게 다가가 "출전시키지 못해 미안하다"고 양해를 구했던 일도 소개했다.

신문은 마지막으로 박 감독이 사람들의 얘기를 잘 들어주고 모든 사람에게 미소를 짓는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