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여도 괜찮아" 설 연휴 '혼설족' 위한 먹거리·볼거리 '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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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설 연휴가 시작되면 많은 사람들이 가족을 만나러 가거나 해외여행을 떠난다. 하지만 이 시기에 혼자서 자신만의 시간을 가지는 사람들 또한 만만치 않다. 이른바 '혼설족'이라 불리는 사람들이 그 주인공이다.
혼설족은 '혼자 설날을 보내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신조어로 명절 스트레스를 피해 휴식을 취하거나 취업 준비를 하느라 설 연휴를 혼자 보내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생겨난 말이다. 방송가나 유통업계도 이러한 흐름을 놓치지 않았다. 혼설족을 겨냥한 다양한 프로모션들이 눈길을 끈다.
▲ "혼설족이여! 편의점으로 오라" 옛말에 명절에는 무조건 잘 먹어야 한다고 했다. 유통가도 혼설족들을 위해 다양한 제품을 준비했다. 먼저 세븐일레븐은 지난달 31일, 명절에 즐겨먹는 반찬들을 푸짐하게 담은 '명절도시락'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세븐일레븐은 최근 귀향하지 않고 설 명절을 혼자 보내는 이들이 늘어남에 따라, 혼자서도 간편하고 푸짐하게 명절 음식을 즐길 수 있도록 이번 도시락을 선보였다고 전했다.
세븐일레븐 '명절도시락'은 명절 하면 떠오르는 9가지 인기반찬을 구절판 용기에 푸짐하게 구성한 상품이다. 고슬고슬하게 지은 오곡밥에 취나물, 무나물, 오미산적, 고추튀김, 동그랑땡, 잡채, 제육볶음 등을 담았으며 보름달을 연상시키는 맛밤을 오곡밥 위에 통째로 올려 완성했다.
새해 대표 음식인 떡국 도시락도 판매한다. 지난달 출시한 '사골 떡만두 한그릇 도시락'은 오랜 시간 푹 끓여 깊은 맛을 낸 진한 사골육수에 CJ 비비고 왕교자, 떡, 당면이 푸짐하게 담아 완성한 상품이다.
GS25도 혼설족을 위한 도시락을 준비했다. 이름은 '유어스 설 한상 차림 도시락(한상 차림 도시락)'이다. 가격은 5800원이며 다음 달 14일까지 판매한다. 많은 식당이 문을 닫는 명절 연휴 기간에 귀향하지 않는 고객이 가까운 GS25에서 알차게 명절 음식을 즐길 수 있도록 기획했다.
도시락에는 LA갈비, 떡갈비, 오미전, 나물 3종, 소시지 등을 푸짐하게 담았으며 혼설족의 만족감을 높이기 위해 1일부터 14일까지 한상 차림 도시락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진라면도 증정한다. 또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나만의 냉장고(이하 나냉)'에서 도시락을 예약 주문하고 2일부터 6일까지 수령하는 고객 1만 명에게는 선착순으로 복돼지 저금통을 준다.
▲ 백화점 "혼설족을 위해 준비했어, 술세트·안주세트" 혼설족을 위한 식품은 도시락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백화점들이 혼설족들을 위해 설음식 세트와 술안주 세트를 준비한 것이다. 롯데백화점은 가격 부담을 덜어낸 '한상차림' 선물세트를 준비했다. 이 세트는 전, 나물, 갈비, 김치류 등 9가지 품목으로 구성됐으며 직접 차례 음식 요리 시에 드는 재료비를 고려했을 때 약 20% 이상 저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세트의 핵심 키워드는 바로 고객 맞춤형 품목 구성이다. 세트 구매 시, 혼설족들은 자신이 좋아하지 않는 메뉴를 줄이고 선호하는 메뉴를 업체 매뉴얼에 따라 늘릴 수 있다. 예를 들어 나물을 좋아하지 않는 고객은 나물의 양을 줄이고 자신이 선호하는 전이나 갈비찜의 양을 늘릴 수 있는 방식이다.
가장 대표적인 상품은 '라운드키친7 상차림세트 1호'로 전 세트(8종, 각 200g) 나물 세트(5종, 각 300g), 소갈비찜(1㎏), 소고기뭇국(1㎏), 나박김치(1㎏) 등 명절 대표 음식으로 구성됐으며 25만9000원에 판매한다. 2~3인 세트인 '라운드키친7 상차림세트 2호'는 16만 9000원에 제공한다.
이외에도 소갈비찜(1.0㎏)을 9만9000원에, 완자전, 깻잎전, 표고버섯전 등 8가지 전으로 구성된 전세트(800g)를 5만 9000원에, 고사리, 도라지, 시금치, 콩나물, 무나물 등으로 구성된 나물세트(750g)를 4만 5000원에 제공한다.
신세계백화점은 혼술세트를 10만 원에 제안했다. 혼술세트에는 붉은 새우살(100g) 6팩, 피뿔고동살(100g) 6팩, 관자살(80g) 6팩이 들어있다. 또한 엄선된 식재료를 사용해 여섯 가지 한식과 궁중 요리를 담은 '마이 셰프 전통 상차림 세트'도 판매한다. 한우 전복 새우 무침, 능이버섯 모둠 전골, 새우선, 모둠 버섯 잡채, 궁중 소불고기, 훈제오리 무쌈으로 구성했다. 가격은 14만9000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간편식의 인기에 준비가 까다로웠던 설 음식 마련도 점차 쉬워지고 있다. 특히 20~30대의 젊은 세대 부부와 설을 혼자 보내는 혼설족 사이에서 간편식 매출이 크게 발생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 TV와 스마트폰은 혼설족 '필수템' 혼설족에게 TV와 스마트폰은 긴 연휴를 함께 보내는 동반자다. 11번가는 이러한 특성을 파악해 각종 동영상 이용권과 e 쿠폰을 모은 '완벽한 설, 즐길 거리' 기획전을 6일까지 갖는다.
지난달 23일에는 SK브로드밴드의 IPTV인 Btv 이용 고객들이 사용할 수 있는 3만원 포인트권을 35% 할인 판매했고 역시 지난달 28일에도 SK브로드밴드의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 '옥수수'에서 동영상 시청 시 사용할 수 있는 1만원 금액권을 17% 싸게 판매해 큰 호응을 얻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1일에는 독서 애플리케이션 '밀리의 서재' 고급형 구독권을, 3일에는 지니뮤직 이용권을 각각 할인된 가격에 선보인다. 이번 행사에서는 편의점 이용권, 외식 상품권, 전시이용권 등 다양한 e 쿠폰 50여종도 할인 판매된다.
또한 롯데컬처웍스는 동영상 플랫폼 '씨츄'를 통해 혼설족들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씨츄는 지난달 29일부터 2월 11일까지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VOD 소장판을 16,390원에서 70% 할인된 가격인 4,900원에 선보인다. 또한 싱어롱 버전 '보헤미안 랩소디' VOD를 구매한 고객 전원에게 무대 위 프레디 머큐리로 완벽 빙의 시켜 줄 '블루투스 마이크'와 '프레디 머큐리 런닝셔츠', '암밴드 타투 스티커' 3종 세트를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소장판은 한 번 구매해 놓을 경우 기간 제한 없이 평생 감상이 가능하다. N차 관람, 싱어롱 열풍 등 극장에 뜨거운 열기를 불러왔던 '보헤미안 랩소디'가 안방까지 열기를 이어갈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울러 인기 영화를 100원에 감상할 수 있는 할인전도 마련됐다. 100원에 영화를 볼 수 있는 100원관에서는 오는 2월 11일까지 100편의 영화를 준비해 최대 97%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한다. '신과함께: 인과연', '너의 결혼식', '데드풀2', '킹스맨: 골든서클', '바람바람바람' 등 100편의 영화들이 준비돼 있다.
이처럼 혼밥, 혼술에 이어 혼설족, 혼추족 같이 혼자 명절을 보내는 것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이는 일이나 특정한 상황으로 인해 고향을 찾지 못하는 사람도 있지만 일가친척을 만나러 가기보다 가까운 휴식처에서 자신을 위한 재충전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사회 형태의 빠른 변화 속에 혼설족도 당분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
혼설족은 '혼자 설날을 보내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신조어로 명절 스트레스를 피해 휴식을 취하거나 취업 준비를 하느라 설 연휴를 혼자 보내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생겨난 말이다. 방송가나 유통업계도 이러한 흐름을 놓치지 않았다. 혼설족을 겨냥한 다양한 프로모션들이 눈길을 끈다.
▲ "혼설족이여! 편의점으로 오라" 옛말에 명절에는 무조건 잘 먹어야 한다고 했다. 유통가도 혼설족들을 위해 다양한 제품을 준비했다. 먼저 세븐일레븐은 지난달 31일, 명절에 즐겨먹는 반찬들을 푸짐하게 담은 '명절도시락'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세븐일레븐은 최근 귀향하지 않고 설 명절을 혼자 보내는 이들이 늘어남에 따라, 혼자서도 간편하고 푸짐하게 명절 음식을 즐길 수 있도록 이번 도시락을 선보였다고 전했다.
세븐일레븐 '명절도시락'은 명절 하면 떠오르는 9가지 인기반찬을 구절판 용기에 푸짐하게 구성한 상품이다. 고슬고슬하게 지은 오곡밥에 취나물, 무나물, 오미산적, 고추튀김, 동그랑땡, 잡채, 제육볶음 등을 담았으며 보름달을 연상시키는 맛밤을 오곡밥 위에 통째로 올려 완성했다.
새해 대표 음식인 떡국 도시락도 판매한다. 지난달 출시한 '사골 떡만두 한그릇 도시락'은 오랜 시간 푹 끓여 깊은 맛을 낸 진한 사골육수에 CJ 비비고 왕교자, 떡, 당면이 푸짐하게 담아 완성한 상품이다.
GS25도 혼설족을 위한 도시락을 준비했다. 이름은 '유어스 설 한상 차림 도시락(한상 차림 도시락)'이다. 가격은 5800원이며 다음 달 14일까지 판매한다. 많은 식당이 문을 닫는 명절 연휴 기간에 귀향하지 않는 고객이 가까운 GS25에서 알차게 명절 음식을 즐길 수 있도록 기획했다.
도시락에는 LA갈비, 떡갈비, 오미전, 나물 3종, 소시지 등을 푸짐하게 담았으며 혼설족의 만족감을 높이기 위해 1일부터 14일까지 한상 차림 도시락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진라면도 증정한다. 또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나만의 냉장고(이하 나냉)'에서 도시락을 예약 주문하고 2일부터 6일까지 수령하는 고객 1만 명에게는 선착순으로 복돼지 저금통을 준다.
▲ 백화점 "혼설족을 위해 준비했어, 술세트·안주세트" 혼설족을 위한 식품은 도시락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백화점들이 혼설족들을 위해 설음식 세트와 술안주 세트를 준비한 것이다. 롯데백화점은 가격 부담을 덜어낸 '한상차림' 선물세트를 준비했다. 이 세트는 전, 나물, 갈비, 김치류 등 9가지 품목으로 구성됐으며 직접 차례 음식 요리 시에 드는 재료비를 고려했을 때 약 20% 이상 저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세트의 핵심 키워드는 바로 고객 맞춤형 품목 구성이다. 세트 구매 시, 혼설족들은 자신이 좋아하지 않는 메뉴를 줄이고 선호하는 메뉴를 업체 매뉴얼에 따라 늘릴 수 있다. 예를 들어 나물을 좋아하지 않는 고객은 나물의 양을 줄이고 자신이 선호하는 전이나 갈비찜의 양을 늘릴 수 있는 방식이다.
가장 대표적인 상품은 '라운드키친7 상차림세트 1호'로 전 세트(8종, 각 200g) 나물 세트(5종, 각 300g), 소갈비찜(1㎏), 소고기뭇국(1㎏), 나박김치(1㎏) 등 명절 대표 음식으로 구성됐으며 25만9000원에 판매한다. 2~3인 세트인 '라운드키친7 상차림세트 2호'는 16만 9000원에 제공한다.
이외에도 소갈비찜(1.0㎏)을 9만9000원에, 완자전, 깻잎전, 표고버섯전 등 8가지 전으로 구성된 전세트(800g)를 5만 9000원에, 고사리, 도라지, 시금치, 콩나물, 무나물 등으로 구성된 나물세트(750g)를 4만 5000원에 제공한다.
신세계백화점은 혼술세트를 10만 원에 제안했다. 혼술세트에는 붉은 새우살(100g) 6팩, 피뿔고동살(100g) 6팩, 관자살(80g) 6팩이 들어있다. 또한 엄선된 식재료를 사용해 여섯 가지 한식과 궁중 요리를 담은 '마이 셰프 전통 상차림 세트'도 판매한다. 한우 전복 새우 무침, 능이버섯 모둠 전골, 새우선, 모둠 버섯 잡채, 궁중 소불고기, 훈제오리 무쌈으로 구성했다. 가격은 14만9000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간편식의 인기에 준비가 까다로웠던 설 음식 마련도 점차 쉬워지고 있다. 특히 20~30대의 젊은 세대 부부와 설을 혼자 보내는 혼설족 사이에서 간편식 매출이 크게 발생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 TV와 스마트폰은 혼설족 '필수템' 혼설족에게 TV와 스마트폰은 긴 연휴를 함께 보내는 동반자다. 11번가는 이러한 특성을 파악해 각종 동영상 이용권과 e 쿠폰을 모은 '완벽한 설, 즐길 거리' 기획전을 6일까지 갖는다.
지난달 23일에는 SK브로드밴드의 IPTV인 Btv 이용 고객들이 사용할 수 있는 3만원 포인트권을 35% 할인 판매했고 역시 지난달 28일에도 SK브로드밴드의 모바일 동영상 서비스 '옥수수'에서 동영상 시청 시 사용할 수 있는 1만원 금액권을 17% 싸게 판매해 큰 호응을 얻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1일에는 독서 애플리케이션 '밀리의 서재' 고급형 구독권을, 3일에는 지니뮤직 이용권을 각각 할인된 가격에 선보인다. 이번 행사에서는 편의점 이용권, 외식 상품권, 전시이용권 등 다양한 e 쿠폰 50여종도 할인 판매된다.
또한 롯데컬처웍스는 동영상 플랫폼 '씨츄'를 통해 혼설족들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씨츄는 지난달 29일부터 2월 11일까지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VOD 소장판을 16,390원에서 70% 할인된 가격인 4,900원에 선보인다. 또한 싱어롱 버전 '보헤미안 랩소디' VOD를 구매한 고객 전원에게 무대 위 프레디 머큐리로 완벽 빙의 시켜 줄 '블루투스 마이크'와 '프레디 머큐리 런닝셔츠', '암밴드 타투 스티커' 3종 세트를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소장판은 한 번 구매해 놓을 경우 기간 제한 없이 평생 감상이 가능하다. N차 관람, 싱어롱 열풍 등 극장에 뜨거운 열기를 불러왔던 '보헤미안 랩소디'가 안방까지 열기를 이어갈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울러 인기 영화를 100원에 감상할 수 있는 할인전도 마련됐다. 100원에 영화를 볼 수 있는 100원관에서는 오는 2월 11일까지 100편의 영화를 준비해 최대 97%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한다. '신과함께: 인과연', '너의 결혼식', '데드풀2', '킹스맨: 골든서클', '바람바람바람' 등 100편의 영화들이 준비돼 있다.
이처럼 혼밥, 혼술에 이어 혼설족, 혼추족 같이 혼자 명절을 보내는 것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이는 일이나 특정한 상황으로 인해 고향을 찾지 못하는 사람도 있지만 일가친척을 만나러 가기보다 가까운 휴식처에서 자신을 위한 재충전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사회 형태의 빠른 변화 속에 혼설족도 당분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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