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대기업들이 설을 앞두고 협력사에 납품대금 5조5000억원을 앞당겨 지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중소기업협력센터는 31일 ‘주요 대기업 설 전 납품대금 조기 지급 계획’을 조사한 결과 15개 그룹이 조기에 지급한 납품대금 규모가 5조5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삼성그룹 1조3000억원, 현대자동차그룹 1조1295억원, LG그룹 7000억원, 롯데그룹 8000억원, 현대백화점그룹 4924억원 등 규모로 협력사 납품대금이 앞당겨 지급됐다.

이들 기업은 납품대금 조기 지급 외에도 명절을 맞아 다양한 방법으로 협력사를 지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그룹은 각 계열사 지역사업장에 임직원들이 자매결연 마을 농축산물을 구매할 수 있는 직거래 장터를 개설하고 1∼3차 협력사 간 현금 지급 지원을 위한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128억원 상당의 온누리상품권을 구매하고 임직원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는 한편 16개 계열사 임직원들이 소외 이웃과 사회복지단체를 방문해 선물과 생필품을 전달하는 봉사활동을 했다.

LG그룹은 1차 협력사에 안내문을 보내 2·3차 협력사에 대한 납품대금을 설 이전에 지급할 수 있도록 권장했다. 2·3차 협력사에 대금을 앞당겨 지급하거나 상생결제시스템 활용도가 높은 1차 협력사에는 상생펀드 대출 등 금융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배명한 중소기업협력센터장은 “명절 전 거래대금 조기 지급은 중소 협력업체들의 자금 운용 부담을 크게 덜어줄 것”이라며 “주요 대기업들이 어려운 경영 환경에서도 지역경제 상생과 동반성장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