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강력한 하프 스윙…옆에서 보면 클럽헤드만 보이나요?"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한·미·일 3국 투어 챔프 김영의 달콤한 골프
(5) 다시 보자! 미들백스윙
어깨·손 '삼각형' 무너지지 않고
어깨 돌려 샤프트가 발끝 선과 평행이 될 때까지 백스윙해야
몸이 버티지 못하는 범위까지
백스윙 하려다 오버스윙 '惡手'
코킹이 빠르거나 손으로 들면 그립 끝이 타깃 우측 가리키거나
클럽 헤드가 엉덩이 쪽으로 빠져
(5) 다시 보자! 미들백스윙
어깨·손 '삼각형' 무너지지 않고
어깨 돌려 샤프트가 발끝 선과 평행이 될 때까지 백스윙해야
몸이 버티지 못하는 범위까지
백스윙 하려다 오버스윙 '惡手'
코킹이 빠르거나 손으로 들면 그립 끝이 타깃 우측 가리키거나
클럽 헤드가 엉덩이 쪽으로 빠져
드디어 백스윙입니다. 지난번에 클럽헤드를 1㎝ 정도(아이언샷은 1㎜만 든다는 느낌도 좋음)라도 들고 테이크어웨이를 시작하자는 준비 동작 제안에 중점을 뒀으니까, 진짜 스윙은 이제부터라고 해도 될 듯합니다.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고들 하잖아요. 드라이버 입스(yips)를 경험한 후 확실히 깨달은 게 있었습니다. ‘스윙 플레인(swing plane)’과 미들백스윙의 가치입니다.
견고한 미들백스윙이 좋은 궤도의 출발점
좋은 스윙 플레인, 즉 헤드가 지나다니는 좋은 길이 만들어지는 시점이 바로 미들백스윙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8자 스윙’의 짐 퓨릭(미국)이나 ‘낚시꾼 스윙’의 최호성 프로처럼 클럽헤드를 번쩍 들어올리는 개성 강한 백스윙으로도 좋은 결과물을 만들기도 합니다. 다운스윙 시작부터의 좋은 스윙 궤도와 일관성 덕분이죠. 일반적이지 않은 백스윙을 오랜 수련을 통해 정석적인 다운스윙으로 전환하는 방법을 잘 찾아냈고, 한결같이 지키기 때문입니다.
‘삐삐세대’인 제가 골프를 배울 때는 궁금한 게 있거나 의문점이 생기더라도 하늘 같은 스승한테 물어보는 건 너무 어렵고 힘든 일이었어요. 지금처럼 인터넷이 발달해 온갖 레슨 동영상을 쇼핑하듯 찾아볼 수도 없었고, 영어도 잘 안 됐고요. 그러다 보니 스윙이 망가질 때마다 끙끙 혼자 속앓이를 하곤 했는데, 어느 날 입스까지 걸려버린 거예요. 드라이버 샷이 양쪽으로 다 터지더라고요(좌우 훅과 슬라이스를 많은 프로들이 이렇게 표현한답니다!). 낮고 길고 똑바른 테이크어웨이가 유행이던 때 너무 충실히 연습하다가 역효과가 난 거죠. 스윙 궤도를 시작부터 망쳤고, 이런저런 시도를 하다가 응급처방으로 찾아낸 게 ‘헤드 바로 돌리기’였습니다. 헤드를 오른쪽으로 똑바로 빼며 백스윙을 시작하던 것을 생략하고 곧바로 뒤로 회전시키는 거죠. 그런데 바이오메카닉스(운동역학) 같은 스윙 원리도 모른 채 일단 결과물이 괜찮으니까 적정선을 모르고 점점 더 심하게 돌리기 시작한 게 입스를 악화시키는 화근이 됐어요. 결국 우연히 미들백스윙 훈련으로 궤도를 바로 잡으면서 해결됐던 기억이 생생한데요, ‘스윙에 정답은 없다고 해도 어떤 동작에는 최대의 허용치가 있구나’ 하는 깨달음이 정말 컸습니다.
작지만 강한 백스윙의 가치 다시 새겨야
그렇다면 좋은 미들백스윙을 어떤 기준으로 확인할 수 있을까요. 우선 양어깨와 손이 이루는 각을 삼각형으로 유지한 채 어깨를 돌려 클럽 샤프트가 발끝 라인과 평행선이 될 때까지 백스윙(하프스윙)을 합니다. 그리고 오른쪽에 거울을 두고 비춰봅니다. 그립이 타깃 방향을 가리키고, 샤프트가 클럽헤드에 가려 거의 보이지 않으면 잘된 상태입니다. 오른쪽 팔꿈치가 살짝 꺾이기 시작한 모습도 보일 겁니다. 코킹도 막 시작되는 단계입니다. 코킹을 너무 일찍 하거나 팔로만 시작하는 분들이라면 헤드와 샤프트가 거의 다 보이게 됩니다. 그립 끝이 타깃 우측을 가리키며 클럽헤드가 엉덩이 뒤쪽으로 너무 빠져있기도 합니다. 손과 팔로만 클럽을 들어올리는 골퍼들이 많아 이런 동작을 주변에서 흔하게 봤을 겁니다.
테이크어웨이를 자주 체크하고 정석적인 동작들을 가능한 한 많이 반복해야 합니다. 동시에 가슴이 우향우가 됐는지, 오른쪽 팔꿈치가 어느 정도 꺾였는지, 왼쪽 활배근과 옆구리, 어깨 등이 어느 정도로 뻐근하게 당기는지 등을 몸에 기억시키는 게 필요합니다.
미들백스윙이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L자 만들기’, 즉 2단계 미들백스윙(3쿼터스윙)을 해보는 것도 효과가 좋습니다. 팔과 샤프트가 이루는 각도가 80~90도쯤 되는 단계까지만 백스윙을 한 뒤 바로 다운스윙으로 전환하는 방식입니다. 재밌는 건 많은 골퍼들이 3쿼터 스윙을 한다고 확신했는데도, 영상을 찍어보면 거의 100% 스윙이 나온다는 점입니다. 한번 찍어보면 정말 깜짝 놀라실 겁니다. 관성 때문이죠.
그래서 실제 거리 손해도 생각보다 크지 않습니다. 토니 피나우(미국)나 존람(스페인) 등이 3쿼터에 가까운 백스윙을 하는데, 우승도 했고 비거리도 300야드를 쉽게 넘깁니다. 비거리 욕심에 몸이 감당하는 허용치를 벗어나는 스윙을 하면 결국 백스윙 궤도가 삐뚤삐뚤해지고 다운스윙도 흔들려 일관성 확보에 더 오랜 시간이 걸리게 됩니다. ‘작지만 강한’ 미들백스윙 훈련으로 간결하고 일관성 있는 스윙으로 가는 큰 변화를 만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김영 < 골프인스트럭터·방송해설가 >
견고한 미들백스윙이 좋은 궤도의 출발점
좋은 스윙 플레인, 즉 헤드가 지나다니는 좋은 길이 만들어지는 시점이 바로 미들백스윙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8자 스윙’의 짐 퓨릭(미국)이나 ‘낚시꾼 스윙’의 최호성 프로처럼 클럽헤드를 번쩍 들어올리는 개성 강한 백스윙으로도 좋은 결과물을 만들기도 합니다. 다운스윙 시작부터의 좋은 스윙 궤도와 일관성 덕분이죠. 일반적이지 않은 백스윙을 오랜 수련을 통해 정석적인 다운스윙으로 전환하는 방법을 잘 찾아냈고, 한결같이 지키기 때문입니다.
‘삐삐세대’인 제가 골프를 배울 때는 궁금한 게 있거나 의문점이 생기더라도 하늘 같은 스승한테 물어보는 건 너무 어렵고 힘든 일이었어요. 지금처럼 인터넷이 발달해 온갖 레슨 동영상을 쇼핑하듯 찾아볼 수도 없었고, 영어도 잘 안 됐고요. 그러다 보니 스윙이 망가질 때마다 끙끙 혼자 속앓이를 하곤 했는데, 어느 날 입스까지 걸려버린 거예요. 드라이버 샷이 양쪽으로 다 터지더라고요(좌우 훅과 슬라이스를 많은 프로들이 이렇게 표현한답니다!). 낮고 길고 똑바른 테이크어웨이가 유행이던 때 너무 충실히 연습하다가 역효과가 난 거죠. 스윙 궤도를 시작부터 망쳤고, 이런저런 시도를 하다가 응급처방으로 찾아낸 게 ‘헤드 바로 돌리기’였습니다. 헤드를 오른쪽으로 똑바로 빼며 백스윙을 시작하던 것을 생략하고 곧바로 뒤로 회전시키는 거죠. 그런데 바이오메카닉스(운동역학) 같은 스윙 원리도 모른 채 일단 결과물이 괜찮으니까 적정선을 모르고 점점 더 심하게 돌리기 시작한 게 입스를 악화시키는 화근이 됐어요. 결국 우연히 미들백스윙 훈련으로 궤도를 바로 잡으면서 해결됐던 기억이 생생한데요, ‘스윙에 정답은 없다고 해도 어떤 동작에는 최대의 허용치가 있구나’ 하는 깨달음이 정말 컸습니다.
작지만 강한 백스윙의 가치 다시 새겨야
그렇다면 좋은 미들백스윙을 어떤 기준으로 확인할 수 있을까요. 우선 양어깨와 손이 이루는 각을 삼각형으로 유지한 채 어깨를 돌려 클럽 샤프트가 발끝 라인과 평행선이 될 때까지 백스윙(하프스윙)을 합니다. 그리고 오른쪽에 거울을 두고 비춰봅니다. 그립이 타깃 방향을 가리키고, 샤프트가 클럽헤드에 가려 거의 보이지 않으면 잘된 상태입니다. 오른쪽 팔꿈치가 살짝 꺾이기 시작한 모습도 보일 겁니다. 코킹도 막 시작되는 단계입니다. 코킹을 너무 일찍 하거나 팔로만 시작하는 분들이라면 헤드와 샤프트가 거의 다 보이게 됩니다. 그립 끝이 타깃 우측을 가리키며 클럽헤드가 엉덩이 뒤쪽으로 너무 빠져있기도 합니다. 손과 팔로만 클럽을 들어올리는 골퍼들이 많아 이런 동작을 주변에서 흔하게 봤을 겁니다.
테이크어웨이를 자주 체크하고 정석적인 동작들을 가능한 한 많이 반복해야 합니다. 동시에 가슴이 우향우가 됐는지, 오른쪽 팔꿈치가 어느 정도 꺾였는지, 왼쪽 활배근과 옆구리, 어깨 등이 어느 정도로 뻐근하게 당기는지 등을 몸에 기억시키는 게 필요합니다.
미들백스윙이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L자 만들기’, 즉 2단계 미들백스윙(3쿼터스윙)을 해보는 것도 효과가 좋습니다. 팔과 샤프트가 이루는 각도가 80~90도쯤 되는 단계까지만 백스윙을 한 뒤 바로 다운스윙으로 전환하는 방식입니다. 재밌는 건 많은 골퍼들이 3쿼터 스윙을 한다고 확신했는데도, 영상을 찍어보면 거의 100% 스윙이 나온다는 점입니다. 한번 찍어보면 정말 깜짝 놀라실 겁니다. 관성 때문이죠.
그래서 실제 거리 손해도 생각보다 크지 않습니다. 토니 피나우(미국)나 존람(스페인) 등이 3쿼터에 가까운 백스윙을 하는데, 우승도 했고 비거리도 300야드를 쉽게 넘깁니다. 비거리 욕심에 몸이 감당하는 허용치를 벗어나는 스윙을 하면 결국 백스윙 궤도가 삐뚤삐뚤해지고 다운스윙도 흔들려 일관성 확보에 더 오랜 시간이 걸리게 됩니다. ‘작지만 강한’ 미들백스윙 훈련으로 간결하고 일관성 있는 스윙으로 가는 큰 변화를 만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김영 < 골프인스트럭터·방송해설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