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ed, 3년 지속된 금리인상 '스톱'…시장선 '4차 양적완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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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기준금리 동결
"Fed가 비둘기로 변했다"
파월 의장, 경기 둔화·셧다운 지적
8번이나 "금리인상 인내심 갖겠다"
"침체 오면 4차 양적완화" 언급도
자산 축소 곧 종결
월街 "올해 금리인상 없을 듯"
다우지수 1.77% 상승하며 환호
"위험자산 더 선호하게 될 것"
"Fed가 비둘기로 변했다"
파월 의장, 경기 둔화·셧다운 지적
8번이나 "금리인상 인내심 갖겠다"
"침체 오면 4차 양적완화" 언급도
자산 축소 곧 종결
월街 "올해 금리인상 없을 듯"
다우지수 1.77% 상승하며 환호
"위험자산 더 선호하게 될 것"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적 통화정책은 일시 중단된 게 아니라 끝난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일(현지시간) Fed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기준금리 인상을 멈추고 자산 축소 프로그램도 종료할 수 있다고 밝히자 이렇게 보도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글로벌 경기 둔화 △금융여건 긴축 △미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미·중 무역협상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을 일일이 지적하며 여덟 차례나 “금리 조정에 참을성을 갖겠다”고 말했다.
이날 미 증시는 급등했고, 채권금리와 달러가치는 급락했다. Fed가 긴축정책을 끝내면 주식 등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상대적으로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금리인상 근거가 약화됐다”
Fed는 이날 성명서에서 ‘추가적, 점진적 금리 인상’이란 문구를 삭제했다.
Fed는 2015년 12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점진적 조정’이란 문구를 집어넣었다. 이후 2016년 한 차례, 2017년 세 차례 금리를 올렸다. 지난해 1월 Fed는 여기에 ‘추가적’이란 단어를 추가했고 6월엔 ‘조정’을 ‘인상’으로 바꿨다. 지난해 Fed는 네 차례나 금리를 더 올렸다. 그렇게 지난 3년간 아홉 차례 금리를 높이면서 집어넣었던 통화긴축 시사 문구를 모두 없앤 것이다.
또 금리 인상을 가속화하던 2016년 9월 처음 삽입한 ‘경기 관련 위험요인이 대략 균형잡혔다’란 문구를 뺐다.
대신 “금리 조정에 참을성을 갖겠다”는 말을 성명서에 반영했다. ‘참을성’이란 단어가 성명서에 있었던 2014년 Fed는 1년간 금리를 동결했다.
미 금융시장은 이 같은 Fed 성명서 변화를 ‘당분간 기준금리 인상이 없다’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는 “Fed는 정책금리 방향과 조정 시기를 시사하는 문구를 전부 삭제했다”며 FOMC 결과를 통화 완화를 뜻하는 ‘비둘기파적’ 결정으로 해석했다.
기자회견에 나선 파월 의장은 “최근 몇 달간 경제에서 몇몇 역류가 목격됐다”며 “금리 인상의 근거가 약화됐다”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도 크게 우려하지 않았다.
Fed 자산 축소도 마무리
Fed는 통화정책성명 외에 ‘대차대조표 정상화에 관한 성명’을 별도로 내놨다. 이 성명에서 Fed는 “경제 및 금융 발전에 비춰 대차대조표 정상화를 완료하기 위한 세부 사항을 조정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또 “금리 통제를 위해 충분한 준비금을 보유하겠다”고 했다.
파월 의장은 “자산 축소를 끝낼 적절한 종료 시점을 평가하고 있다”며 “예상보다 큰 자산을 보유한 채 끝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Fed의 보유자산 축소는 시장 유동성 감소를 의미한다.
Fed의 자산은 2008년 금융위기 이전엔 1조달러 미만이었지만 세 차례의 양적완화(QE:quantitative easing)를 거쳐 4조5000억달러까지 불어났다. Fed는 2017년 10월부터 만기 채권을 상환하는 방식으로 자산 축소에 들어갔다. 이른바 양적긴축(QT:quantitative tightening)이다. 이 프로그램을 곧 끝내겠다는 것이다. 다만 파월 의장은 정확한 시점과 방식은 정해진 바가 없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경기침체가 온다면 4차 QE에 나설 수 있다는 뜻까지 나타냈다. 그는 “침체가 오지 않길 기대하지만 통화정책도 있고, 금리로 안 된다면 온갖 도구를 쓸 수 있다”며 “대차대조표에도 충분한 공간이 있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Fed는 단지 QT를 중단하겠다는 게 아니라 잠재적으로 QE로 돌아갈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환호하는 금융시장
Fed가 예상을 뛰어넘는 금융정책 완화를 언급하자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오름세를 가속화해 434.90포인트(1.77%) 상승한 채 마감했다. 또 뉴욕 채권시장에선 기준금리 영향을 크게 받는 2년물 미 국채 수익률이 0.06%포인트 내린 2.51% 선에 거래됐다. 현재 기준금리 2.25~2.5%와 거의 같은 수준이다.
달러화는 소폭 강세를 보이다 회의 결과가 발표된 뒤 약세로 돌아섰다. CNBC 방송은 “금융시장으로서는 원했던 걸 모두 얻었다”고 평가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일(현지시간) Fed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기준금리 인상을 멈추고 자산 축소 프로그램도 종료할 수 있다고 밝히자 이렇게 보도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글로벌 경기 둔화 △금융여건 긴축 △미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미·중 무역협상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을 일일이 지적하며 여덟 차례나 “금리 조정에 참을성을 갖겠다”고 말했다.
이날 미 증시는 급등했고, 채권금리와 달러가치는 급락했다. Fed가 긴축정책을 끝내면 주식 등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상대적으로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금리인상 근거가 약화됐다”
Fed는 이날 성명서에서 ‘추가적, 점진적 금리 인상’이란 문구를 삭제했다.
Fed는 2015년 12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점진적 조정’이란 문구를 집어넣었다. 이후 2016년 한 차례, 2017년 세 차례 금리를 올렸다. 지난해 1월 Fed는 여기에 ‘추가적’이란 단어를 추가했고 6월엔 ‘조정’을 ‘인상’으로 바꿨다. 지난해 Fed는 네 차례나 금리를 더 올렸다. 그렇게 지난 3년간 아홉 차례 금리를 높이면서 집어넣었던 통화긴축 시사 문구를 모두 없앤 것이다.
또 금리 인상을 가속화하던 2016년 9월 처음 삽입한 ‘경기 관련 위험요인이 대략 균형잡혔다’란 문구를 뺐다.
대신 “금리 조정에 참을성을 갖겠다”는 말을 성명서에 반영했다. ‘참을성’이란 단어가 성명서에 있었던 2014년 Fed는 1년간 금리를 동결했다.
미 금융시장은 이 같은 Fed 성명서 변화를 ‘당분간 기준금리 인상이 없다’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는 “Fed는 정책금리 방향과 조정 시기를 시사하는 문구를 전부 삭제했다”며 FOMC 결과를 통화 완화를 뜻하는 ‘비둘기파적’ 결정으로 해석했다.
기자회견에 나선 파월 의장은 “최근 몇 달간 경제에서 몇몇 역류가 목격됐다”며 “금리 인상의 근거가 약화됐다”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도 크게 우려하지 않았다.
Fed 자산 축소도 마무리
Fed는 통화정책성명 외에 ‘대차대조표 정상화에 관한 성명’을 별도로 내놨다. 이 성명에서 Fed는 “경제 및 금융 발전에 비춰 대차대조표 정상화를 완료하기 위한 세부 사항을 조정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또 “금리 통제를 위해 충분한 준비금을 보유하겠다”고 했다.
파월 의장은 “자산 축소를 끝낼 적절한 종료 시점을 평가하고 있다”며 “예상보다 큰 자산을 보유한 채 끝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Fed의 보유자산 축소는 시장 유동성 감소를 의미한다.
Fed의 자산은 2008년 금융위기 이전엔 1조달러 미만이었지만 세 차례의 양적완화(QE:quantitative easing)를 거쳐 4조5000억달러까지 불어났다. Fed는 2017년 10월부터 만기 채권을 상환하는 방식으로 자산 축소에 들어갔다. 이른바 양적긴축(QT:quantitative tightening)이다. 이 프로그램을 곧 끝내겠다는 것이다. 다만 파월 의장은 정확한 시점과 방식은 정해진 바가 없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경기침체가 온다면 4차 QE에 나설 수 있다는 뜻까지 나타냈다. 그는 “침체가 오지 않길 기대하지만 통화정책도 있고, 금리로 안 된다면 온갖 도구를 쓸 수 있다”며 “대차대조표에도 충분한 공간이 있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Fed는 단지 QT를 중단하겠다는 게 아니라 잠재적으로 QE로 돌아갈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환호하는 금융시장
Fed가 예상을 뛰어넘는 금융정책 완화를 언급하자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오름세를 가속화해 434.90포인트(1.77%) 상승한 채 마감했다. 또 뉴욕 채권시장에선 기준금리 영향을 크게 받는 2년물 미 국채 수익률이 0.06%포인트 내린 2.51% 선에 거래됐다. 현재 기준금리 2.25~2.5%와 거의 같은 수준이다.
달러화는 소폭 강세를 보이다 회의 결과가 발표된 뒤 약세로 돌아섰다. CNBC 방송은 “금융시장으로서는 원했던 걸 모두 얻었다”고 평가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