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영국의 브렉시트 재협상 추진에 비판적…"의제 아냐"
독일은 영국 하원이 유럽연합(EU)과의 브렉시트 재협상을 하는 방안을 의결한 것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슈테펜 자이베르트 독일 총리실 대변인은 30일 영국과 EU 간의 브렉시트 재협상에 대해 "의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영국의 입장 변화와 관련해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미셸 바르니에 EU 브렉시트 협상 수석대표와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에게 구체적인 설명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도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영국은) 신속하게 원하는 게 무엇인지 말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아일랜드가 고립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타리나 발리 독일 법무장관도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 사이에 엄격한 국경통제가 가해지는 '하드 보더'(hard border) 가능성은 EU 입장에서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영국과 EU 간의 합의안에선 양측이 미래관계에 합의하지 못할 경우 '하드 보더'를 피하기 위해 영국 전체를 당분간 EU 관세동맹에 잔류하도록 하는 '안전장치'(backstop)를 뒀다.

이에 영국 내 브렉시트 강경파는 '안전장치'의 가동 시 영국이 일방적으로 협정을 종료할 수 없어 EU 관세동맹에 계속 잔류해야 한다며 강하게 반발해 왔다.

전날 영국 하원이 의결한 브렉시트 협상 방안에는 '안전장치'의 대안을 추진하는 내용이 담겼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