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친서, '타협원해'"…로이터 "북미-미중회담 일정 연계 가능"
"미 무역대표단 조만간 방중…휴전합의 시한 연장 필요성 못느껴"
트럼프 "미중협상 엄청난 진전…시진핑 만날때는 합의될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미중 무역협상이 "엄청난 진전을 이뤘다"고 말했다.

AFP와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단을 만난 자리에서 "미중이 역대 최대의 합의에 이를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30~31일 워싱턴DC에서 이뤄진 미중 고위급 협상에서 지적재산권 등에서 진전이 있었다면서도 그것이 합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혀 미중이 최종 협상 타결에는 이르지 못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미측 협상대표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대표단이 조만간 중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혀 후속 협상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라이트하이저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등이 2월 초 베이징을 방문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류허(劉鶴)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측 협상대표단으로부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보낸 친서를 전달받았다.

시 주석은 친서에서 미중 관계가 "대단히 중요한 단계에 이르렀다"며 양측이 무역협상 마감 시한인 3월 1일 전에 조기 합의에 이르기 위해 서로 타협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또 "양측이 상호 존중으로 계속 협력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 아마도 한 번 또는 두 번 만날 것"이라면서 "시 주석과 만날 때는 모든 사항이 합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추가 고위급 협상에 이어 시 주석과 만남에서 최종 담판을 짓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가까운 장래에 나의 친구인 시 주석과 만나 오래되고 더 어려운 점들에 관해 논의하고 합의할 때까지 최종 협상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과의 회담 일정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회담 일정을 연계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미국은 2월말 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이 서한에서 미국산 농산물 구매 계획을 밝혔다면서 중국은 이미 금융서비스에서 많은 것을 개방했고 대두를 비롯한 미국산 제품을 구매하는 것은 선의의 신호이며 이를 평가한다고 밝혔다.

류 부총리는 미국과의 협상이 잘 진행됐으며, 중국은 미국산 대두를 하루 500만t 구매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양방향으로 강력한 (합의) 이행 문구를 갖게 될 것이라면서 중국 측과 합의 이행 메커니즘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가 이뤄졌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90일 휴전합의' 시한(3월 1일)을 연장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았다면서 우리가 그것을 연장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월 1일까지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이미 부과한 2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기존 10%에서 25%로 인상될 것이라면서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관계에 대해 "매우, 매우 좋다"면서 "중국과의 관계가 그렇게 진전된 적이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기소한 화웨이와 관련, 화웨이 문제를 아직 논의하지 않았지만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