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당권에 도전하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오른쪽)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1일 서울역에서 설 명절 귀성객 인사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당권에 도전하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오른쪽)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1일 서울역에서 설 명절 귀성객 인사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주요 당권 주자들은 1일 서울역에서 귀성객들에게 인사하는 등 설 민심 잡기에 나섰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 심재철·안상수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서 ‘다시 뛰는 대한민국’이라고 적힌 어깨띠를 두르고 귀성객들에게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고 인사말을 건넸다.

오 전 시장은 귀성 인사를 마친 뒤 자신이 당협위원장으로 있는 광진구 노른산시장과 화양시장을 차례로 방문해 설 경기를 살펴보면서 주민들과 접촉면을 넓혔다. 오 전 시장은 전당대회 출마 선언 시기를 묻는 질문에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황 전 총리도 이날 오후 은평구에 있는 노숙인 요양 시설인 ‘은평의 마을’을 찾아 입소자들과 대화를 나눴다. 황 전 총리 측은 “설 연휴 동안 하루 한 곳씩 현장 방문을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지난달 30일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 선언한 홍준표 전 대표는 아직 본격적인 현장 행보엔 나서지 않고 있다. 이날 한국당 귀성 인사 행사에 나오지 않은 그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TV 홍카콜라’를 녹화했다. 한국당 관계자는 “홍 전 대표는 전당대회 당일 투표하는 대의원 표 중 20% 정도는 확보한 것으로 안다”며 “지금은 현장 방문보다는 언론전을 하는 게 더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황 전 총리를 제외한 나머지 당권 주자들 사이에선 전날에 이어 이날도 전당대회 경선 룰(규정)이 불공정하다는 불만이 쏟아져 나왔다. 한국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달 19일 예비 경선(컷오프)을 치른 뒤 두 차례 후보자 TV 토론회를 열기로 잠정 결정한 상태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후보자의 정책·신상 검증 없이 깜깜이 선거를 하란 것과 마찬가지”라며 “TV 토론은 적어도 4회 이상 당원 대상 모바일 투표일(2월 23일) 이틀 전까지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심재철 의원도 “후보자의 진면목이 드러나는 TV 토론을 한 번도 하지 않고 컷오프를 한다는 것은 큰 문제”라며 “특정인을 염두에 둔 불공정한 경기 규칙으로 선거를 망쳐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