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드라마 제작사 몸값…'콘텐츠 빅뱅' 중심에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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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경 기자의 컬처 insight
카카오M, 제작사 인수 기대에 CJ ENM의 제휴 가능성 제기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어디서 공급 받을지도 '관심'
카카오M, 제작사 인수 기대에 CJ ENM의 제휴 가능성 제기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어디서 공급 받을지도 '관심'
“드라마 제작회사 몸값이 나날이 치솟고 있다.”
요즘 콘텐츠업계 사람들은 이런 얘기를 자주 한다. 그 어느 때보다 드라마 제작사를 눈여겨보는 기업이 많기 때문이다. 콘텐츠사업에 뛰어든 카카오M과 통신사들이 제작사를 인수할 것이란 관측이 심심찮게 나온다. 이미 여러 제작사를 사들인 CJ ENM도 추가 인수 및 제휴를 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뿐만 아니다.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스트리밍(OTT)업체 넷플릭스에 ‘킹덤’과 같은 오리지널 콘텐츠를 공급하는 곳이 어디가 될지도 관심사다. 제작사로선 많은 제작비를 받고 대작을 만들어 세계 190개국에 진출할 절호의 기회다.
드라마 제작사가 콘텐츠 빅뱅의 중심에 섰다. 콘텐츠 업계의 판을 뒤흔들려는 플랫폼 업체, 이들에 밀려 위기로 내몰리는 방송사 입장에서 드라마 제작사는 양보할 수 없는 중요한 ‘무기’가 됐다. OTT 플랫폼이든, 방송이든 재밌는 콘텐츠가 있어야 대중의 관심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드라마 제작사의 위상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다양한 장르 가운데 드라마는 플랫폼 운명을 가를 핵심 콘텐츠로 꼽힌다. 영화는 러닝타임이 짧고, 예능은 스토리가 없거나 약해 대중의 시선을 오래 끌지 못한다. 결국 ‘스토리텔링’ 결정체인 드라마가 필수다. 넷플릭스의 성장 동력이 된 것도 드라마였다. ‘하우스 오브 카드’ ‘기묘한 이야기’ 등을 시리즈물로 제작해 한 시즌을 통째로 한번에 공개했다. 사용자들이 밤을 새워 작품 ‘몰아보기(빈지 워치·Binge Watch)’를 하도록 하고 다음 시즌이 궁금해 또 플랫폼을 찾도록 하는 전략이었다.
넷플릭스의 한국 공습이 거세지면서 국내 기업도 드라마부문을 강화할 전망이다. 카카오M은 최근 BH엔터테인먼트 등 연예기획사를 잇따라 인수했으며 2017년엔 드라마 제작사 ‘메가몬스터’를 설립했다. 메가몬스터는 MBC 드라마 ‘붉은 달 푸른 해’에 이어 오는 6일부터 tvN에서 ‘진심이 닿다’(사진)도 선보인다. 카카오M이 시너지 효과를 위해 드라마 제작사를 또 인수할 수 있다는 얘기가 업계에서 나온다. SK텔레콤, KT 등 통신사들도 OTT 플랫폼 강화를 목표로 하는 만큼 드라마에 많은 관심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드라마 제작사를 사로잡을 유인책도 많아지고 있다. 특히 제작비 문제를 개선해주고 있다. 지상파 방송사에 작품 공급을 할 땐 제작사의 비용 부담이 컸다. 통상 제작비의 40~60%만 지급받았으며, 나머지는 간접광고(PPL) 등으로 충당해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넷플릭스, 스튜디오드래곤이 등장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2016년 CJ E&M의 드라마 사업부문이 분사한 스튜디오드래곤은 드라마 제작을 하는 동시에 다른 제작사 작품 유통도 한다. 넷플릭스와 스튜디오드래곤은 이들에게 제작비 100%를 미리 지급하고 작품을 만들도록 한다. 5~10% 수준의 수익도 보장한다. 제작사의 비용 문제가 개선되면서 작품 수준도 높아지고 있다. 막장 드라마만 제작한다거나 ‘미드’ ‘일드’보다 한참 뒤처진다는 오명에서 서서히 벗어나기 시작했다.
스토리텔링 애니멀의 저자 조너선 갓셜에 따르면 인간은 누구나 이야기를 좋아하고, 그 이야기가 지속적으로 확대·재생산되길 원한다. 드라마는 이런 인간의 본능에 최적화된 콘텐츠다. ‘미스터 션샤인’ ‘SKY캐슬’처럼 잘 만든 작품이 나오면 친구, 동료들과 드라마 얘기를 자꾸 하게 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갈수록 커지는 ‘콘텐츠 빅뱅’의 흐름 속에서 대중의 시선은 또 어디로 향할까. 지금 이 순간 어떤 국내 제작사가 ‘왕좌의 게임’ ‘하우스 오브 카드’와 같은 역대급 대작을 준비하고 있진 않을까 기대해본다.
hkkim@hankyung.com
요즘 콘텐츠업계 사람들은 이런 얘기를 자주 한다. 그 어느 때보다 드라마 제작사를 눈여겨보는 기업이 많기 때문이다. 콘텐츠사업에 뛰어든 카카오M과 통신사들이 제작사를 인수할 것이란 관측이 심심찮게 나온다. 이미 여러 제작사를 사들인 CJ ENM도 추가 인수 및 제휴를 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뿐만 아니다.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스트리밍(OTT)업체 넷플릭스에 ‘킹덤’과 같은 오리지널 콘텐츠를 공급하는 곳이 어디가 될지도 관심사다. 제작사로선 많은 제작비를 받고 대작을 만들어 세계 190개국에 진출할 절호의 기회다.
드라마 제작사가 콘텐츠 빅뱅의 중심에 섰다. 콘텐츠 업계의 판을 뒤흔들려는 플랫폼 업체, 이들에 밀려 위기로 내몰리는 방송사 입장에서 드라마 제작사는 양보할 수 없는 중요한 ‘무기’가 됐다. OTT 플랫폼이든, 방송이든 재밌는 콘텐츠가 있어야 대중의 관심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드라마 제작사의 위상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다양한 장르 가운데 드라마는 플랫폼 운명을 가를 핵심 콘텐츠로 꼽힌다. 영화는 러닝타임이 짧고, 예능은 스토리가 없거나 약해 대중의 시선을 오래 끌지 못한다. 결국 ‘스토리텔링’ 결정체인 드라마가 필수다. 넷플릭스의 성장 동력이 된 것도 드라마였다. ‘하우스 오브 카드’ ‘기묘한 이야기’ 등을 시리즈물로 제작해 한 시즌을 통째로 한번에 공개했다. 사용자들이 밤을 새워 작품 ‘몰아보기(빈지 워치·Binge Watch)’를 하도록 하고 다음 시즌이 궁금해 또 플랫폼을 찾도록 하는 전략이었다.
넷플릭스의 한국 공습이 거세지면서 국내 기업도 드라마부문을 강화할 전망이다. 카카오M은 최근 BH엔터테인먼트 등 연예기획사를 잇따라 인수했으며 2017년엔 드라마 제작사 ‘메가몬스터’를 설립했다. 메가몬스터는 MBC 드라마 ‘붉은 달 푸른 해’에 이어 오는 6일부터 tvN에서 ‘진심이 닿다’(사진)도 선보인다. 카카오M이 시너지 효과를 위해 드라마 제작사를 또 인수할 수 있다는 얘기가 업계에서 나온다. SK텔레콤, KT 등 통신사들도 OTT 플랫폼 강화를 목표로 하는 만큼 드라마에 많은 관심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드라마 제작사를 사로잡을 유인책도 많아지고 있다. 특히 제작비 문제를 개선해주고 있다. 지상파 방송사에 작품 공급을 할 땐 제작사의 비용 부담이 컸다. 통상 제작비의 40~60%만 지급받았으며, 나머지는 간접광고(PPL) 등으로 충당해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넷플릭스, 스튜디오드래곤이 등장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2016년 CJ E&M의 드라마 사업부문이 분사한 스튜디오드래곤은 드라마 제작을 하는 동시에 다른 제작사 작품 유통도 한다. 넷플릭스와 스튜디오드래곤은 이들에게 제작비 100%를 미리 지급하고 작품을 만들도록 한다. 5~10% 수준의 수익도 보장한다. 제작사의 비용 문제가 개선되면서 작품 수준도 높아지고 있다. 막장 드라마만 제작한다거나 ‘미드’ ‘일드’보다 한참 뒤처진다는 오명에서 서서히 벗어나기 시작했다.
스토리텔링 애니멀의 저자 조너선 갓셜에 따르면 인간은 누구나 이야기를 좋아하고, 그 이야기가 지속적으로 확대·재생산되길 원한다. 드라마는 이런 인간의 본능에 최적화된 콘텐츠다. ‘미스터 션샤인’ ‘SKY캐슬’처럼 잘 만든 작품이 나오면 친구, 동료들과 드라마 얘기를 자꾸 하게 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갈수록 커지는 ‘콘텐츠 빅뱅’의 흐름 속에서 대중의 시선은 또 어디로 향할까. 지금 이 순간 어떤 국내 제작사가 ‘왕좌의 게임’ ‘하우스 오브 카드’와 같은 역대급 대작을 준비하고 있진 않을까 기대해본다.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