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특수를 앞두고 생활가전 업계가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생활가전은 다른 제품과 달리 명절이 끝난 직후 판매량이 급증한다. 소비자들이 명절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쇼핑에 나서면서 매출이 일주일새 20% 이상 늘어나는 것이다. 업체들은 다양한 할인행사를 앞세워 소비자 공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6일 전자랜드와 롯데하이마트의 지난해 설 연휴 전·후(2월5일~9일, 2월19일~23일) 매출을 비교한 결과 10~20% 매출 차이가 있었다. 명절 당일 오후부터 매출이 늘기 시작해 연휴가 있는 주말까지 급격한 성장세를 보인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명절 후광효과'라 부른다. 명절 시작 전에는 유통업체의 선물세트가 특수를 누리지만, 명절이 끝나고 나면 생활가전이 바통을 이어받기 때문이다.

고생한 아내를 위한 주방가전, 용돈 받은 자녀를 위한 IT·모바일기기, 부모님을 위한 효도가전이 대표적이다. 설 명절은 추석 때와 달리 2월 '졸업입학시즌'이 겹치면서 노트북과 태블릿, 스마트폰 등을 찾는 소비자들도 많다.

최근에는 대형가전의 판매도 늘어나면서 매출 신장 효과도 있다. 대형 가전 양판점들이 대대적인 세일행사에 열을 올리는 이유다.

롯데하이마트는 오는 11일까지 조리가전과 조리용품을 최대 15% 할인 판매한다. 또 안마의자, 안마기, 마사지기 등 명절 선물로 인기 있는 가전제품도 할인한다. 안마의자를 구입하는 고객에게는 제품에 따라 혈압계, 체지방계, 목·어깨 안마기 등을 사은품으로 제공한다.

전자랜드는 10일까지 안마의자 구매고객에게 '정관장 6년근 홍삼대정'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연다. 여기에 삼성전자 노트북 Pen S와 LG전자 그램17을 최대 47%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는 노트북 할인 행사도 병행한다.

11번가, G마켓, 옥션, 쿠팡 등 온라인 쇼핑몰도 적극 나선다. 이들은 대형가전 판매량이 가파르게 늘어난다는 사실에 착안해 냉장고·세탁기·에어컨·건조기·의류관리기·무선청소기·공기청정기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정해진 시간에 대대적인 할인을 하는 '타임특가' 마케팅이 적극 활용된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소형가전이 많이 팔렸지만 최근에는 가격대가 높은 대형가전이 중심에 있다"며 "소비자들에게도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꼼꼼히 따져보고 구매하길 권한다"고 말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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