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1박 2일 TK 방문…릴레이 당원간담회
홍준표, 유튜브 방송…"대통령 댓글조작 관여 정황 나오면 물러나는게 맞다"
황교안, 복지시설 방문…"소외계층 행복한 나라 만들겠다"
TV토론 논란·대권주자 전대 불출마 압박…당권주자 간 신경전 계속
한국당 당권주자, 연휴 첫날 '설 민심·당심 잡기' 분주
자유한국당 당권 주자들은 연휴가 시작된 2일 설 민심과 당심,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분주한 행보를 이어갔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이날 1박 2일간 일정으로 2·27 전당대회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대구·경북(TK)을 찾았다.

설 연휴 직후 당 대표 출마 선언을 앞두고 당심을
다지기 위한 행보다.

오 전 시장은 대구 북구갑·달서을·달성 당협위원회를 찾아 당원들과 잇따라 간담회를 하고 대구 칠성시장을 찾은 데 이어 경북 경산으로 이동, 당원들과 접촉면을 넓혔다.

오 전 시장의 TK 방문은 당권 레이스를 본격화한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달 24∼25일에도 TK를 찾아 경북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하는 등 TK 표심 확보에 공을 들였다.
한국당 당권주자, 연휴 첫날 '설 민심·당심 잡기' 분주
홍준표 전 대표는 오전 유튜브 생방송 '신의한수'에 출연해 '황교안 때리기'에 집중하는 동시에 문재인정부를 향해 강경 발언을 쏟아내며 자신이 대여 공격수로서 최적임자임을 부각했다.

홍 전 대표는 방송에서 김경수 경남지사가 실형을 선고받게 된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을 거론, "지난 특검에서 대통령과 퍼스트레이디 조사를 했어야 옳았다"며 "대통령이 관여했는지 특검으로 다시 조사하고, 관여 정황이 나오면 대통령 스스로 물러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다만 홍 전 대표는 "국정 안정을 위해 (대통령이) 북한만 쳐다보지 말고 국민의 삶을 제대로 보살펴주면 이것(드루킹 사건)을 그냥 넘어갈 용의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당권 경쟁자인 황교안 전 국무총리에 대해선 "탄핵 때 어떤 처신을 했고 박근혜 전 대통령과 어떤 관계인지 전대 과정에서 드러날 것"이라며 "또한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검찰 소환되는 날 부랴부랴 입당했는데 무슨 관련이 있는지 전대 과정에서 논쟁거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황 전 총리가 대표가 되면 다음 총선은 '문재인 심판론' 대신 '국정농단 재심판론'이 된다"고 비판했다.

황교안 전 총리는 오전 서울 노원구에 있는 노인 요양 및 중증장애아 시설인 홍파복지원을 찾아 설 명절을 가족과 떨어져 보내는 어르신들, 시각장애인들과 환담을 했다.

황 전 총리는 "혼자 생활하기 어려운 어르신·장애아들의 손과 발이 돼 주시는 원장님과 직원들, 봉사자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소외계층과 약자들이 행복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황 전 총리는 또 페이스북에 설 인사를 남기면서 "서민들은 IMF 때보다도 살기기 더 힘들고 어렵다고 하소연한다.

일자리를 얻지 못해 절망하는 청년과 부모님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해진다"며 정부 정책을 비판했다.
한국당 당권주자, 연휴 첫날 '설 민심·당심 잡기' 분주
당권 도전에 나선 현역 의원들도 지역구 중심의 일정을 소화하며 당권 레이스의 속도를 높였다.

김진태 의원은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에서 '전국지지자대회 서울편'을 개최했고, 심재철 의원은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열린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 국민대회'에 참석했다.

또한 안상수 의원은 인천 강화의 재래시장과 상가 등을 돌았고, 주호영 의원은 오전 동대구역에서 귀성 인사를 했다.

전날 대권 주자급 당 대표 후보들의 대선 불출마 선언을 요구하면서 다른 주자들에게 후보 단일화를 제안한 정우택 의원은 연휴 기간 당권 주자들과의 개별 만남 등을 통해 단일화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정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황교안·오세훈 후보는 당 운영이나 선거 지휘에 있어서 '초보운전자'이고, 홍준표 후보는 당 운영과 지방선거에서 이미 검증된 '난폭운전자'"라고 비판했다.

당권 주자 간 TV토론 횟수 등 전당대회 룰을 둘러싼 신경전도 계속됐다.

홍 전 대표는 "TV토론이 두 차례뿐이고 그것도 선거 당일에 한다는데, 정책이나 인물 검증 없이 깜깜이 투표를 하고 선거 후에 TV토론을 재미 삼아 보라는 것인가"라며 "이것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으며, 이런 전대는 파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