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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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2월 말로 예정된 2차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3일 방한했다. 비건 대표는 이르면 4일 오후 북측 카운터파트인 김혁철 전 스페인 대사와 판문점에서 실무협의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건 대표는 이날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그는 북측과 만남 여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노코멘트”라며 말을 아꼈다.

현재 비건 대표의 공개된 일정은 4일 오전 외교부 청사에서 우리 측 북핵 협상 수석대표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의 만남이다. 한·미 수석대표는 2차 미북정상회담을 앞두고 협상 전략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비건 대표는 이어 4일 오후에는 판문점으로 이동해 김 전 대사와 곧바로 실무 협의에 돌입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미·북은 정상회담에서 채택될 합의 문서에 담길 비핵화와 상응 조치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북한의 영변 핵시설 폐기·검증과 미측의 상응조치가 논의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비건 대표는 이번 방한을 앞두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 스탠퍼드대 강연에서 포괄적 핵 신고를 요구하면서 상응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다. 미측의 상응 조치로는 종전선언과 연락사무소 개설, 인도적 지원 확대 등이 꼽힌다.

그러나 북한은 포괄적 핵 신고에 부정적인데다 상응 조치로 제재 완화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어 실무협상이 순탄하게 이뤄질지는 불투명하다, 미·북은 제재 완화에 대해선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