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DB
한경DB
YG엔터테인먼트 측이 지난달 31일 가수 승리가 군입대를 앞두고 있어 법인 사내이사직을 맡을 수 없다며 최근 버닝썬 사내이사였던 승리가 사임한 이유를 밝혔습니다. 하지만 승리가 일본식 라면 프랜차이즈인 ‘아오리의 행방불명’을 운영하는 법인 ‘아오리에프앤비’ 사내이사직은 여전히 맡고 있는 것으로 1일 확인됐습니다.

아오리에프앤비 홈페이지 캡쳐
아오리에프앤비 홈페이지 캡쳐
아오리에프앤비 법인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승리의 본명인 이승현씨는 1일 오전 10시 기준 아오리에프앤비 사내이사로 등재돼있습니다.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직접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클럽 사내 이사로 등재되어 있던 승리가 얼마전 사임한 이유는 승리의 현역 군입대가 3~4월로 코앞에 다가오면서 군복무에 관한 법령을 준수하기 위한 것”이라며 “승리는 클럽뿐 아니라 승리의 이름이 등재되어 있는 모든 대표이사와 사내 이사직을 사임하는 과정 중에 있다”고 해명글을 올린 내용과 배치되는 상황입니다.

승리가 버닝썬 사내이사직을 사임한 24일 버닝썬의 감사인 강모씨 역시 감사직을 사임했는데요. 승리의 어머니인 강씨 역시 아오리에프앤비 감사로 올라와있있습니다. 한국경제신문은 이에 대한 YG측 입장을 듣기 위해 담당자에게 수차례 전화했지만 YG측은 연락을 받지 않았습니다.

앞서 김모씨(28)는 클럽 버닝썬에서 폭행을 당해 경찰에 신고했으나 도리어 경찰이 자신을 폭행했다고 주장하는 내용의 글을 작년 12월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렸습니다. 이 글이 온라인에서 확산되면서 경찰과 클럽간 유착관계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청원이 올라가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김씨가 난동을 부려 부득이하게 현장에서 체포했고, 폭행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한편 김씨는 1일 오전 10시께 서울 강남경찰서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습니다. 경찰은 김씨가 작년 11월24일 버닝썬에서 여성 두 명을 성추행한 뒤 시비에 휘말리자 클럽 직원의 머리를 손으로 때리고, 클럽 관계자인 장씨에게 폭행당하자 쓰레기통을 발로 차는 등 영업을 방해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김씨는 “성추행 혐의 인정하시냐”는 질문에 “절대 그런 일 없다”고 말한 뒤 경찰서로 들어갔습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