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커피피플] (2) 멜버른 10대 커피 '듀크스'의 간판…제주청년의 호주 정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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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과 2016년 호주 테이스터스컵 챔피언
100년 원두 무역기업인 '베넷'에 근무하며
멜버른 듀크스커피 바리스타로 활약
100년 원두 무역기업인 '베넷'에 근무하며
멜버른 듀크스커피 바리스타로 활약
이런 커피강국에서 4~5년 전부터 한국인들의 이름이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호주 국가대표 커피 챔피언은 수년 째 한국인이 차지하고 있고, 이름난 카페와 로스터리에서 한국 청년들을 만나는 건 어렵지 않다. 자신의 브랜드를 창업한 이들도 생겨나고 있다. 멜버른과 시드니에서 한국인 바리스타와 로스터들을 인터뷰했다.
②고현석 듀크스커피 바리스타
한 번도 어렵다는 챔피언 타이틀을 2년 연속 따내고도 그는 계속 도전 중이다. 한 번의 우승은 대형 로스터리의 스카우트 계약, 월드 투어 등의 기회가 자연스레 찾아온다. 그에게도 그랬다. 한 순간에 삶이 달라졌고, 동료들과 카페 손님들의 시선도 바뀌었다. 하지만 그는 우승한 뒤 더 겸손해졌다. 그 타이틀에 걸맞게 더 커피를 공부하고 연구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을 뿐이라고 했다. 스카우트 제의 등을 모두 거절하고 그는 호주 커피 문화의 뿌리가 되는 회사에 들어갔다. 호주의 100년 기업으로 커피 생두와 차 무역을 하는 ‘베넷’에서 생두 트레이더, 샘플 커퍼와 로스터 등의 여러 역할을 맡고 있다. 목요일과 토요일에는 새벽잠을 떨치고 일어나 듀크스커피로 향한다. 그의 계속되는 대회 출전은 아마도 남을 이기기 위한 승부욕 때문이 아니라 나를 스스로 검증하고 나아가게 하려는 목적이 아닐까.
목요일 늦은 오후 듀스크커피의 커피바 안에는 전혀 다른 모습의 해리가 있었다. 카페를 찾는 사람들은 반갑게 그의 이름을 부르며 안부를 묻고 인사를 했다. “오랜만에 온 단골인가보다”고 살짝 물었다. 웃으며 돌아온 그의 대답은. “저 분은, 오늘만 다섯 번째 오는 거에요.”
멜버른=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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