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대만과의 통일을 위해 필요하면 무력도 사용할 수 있다고 언급을 한 이후 중국과 대만의 신경전이 춘제(春節·설)에도 계속되고 있다.

자유시보와 연합보 등 대만언론은 중국군이 '도발적'인 내용이 담긴 뮤직비디오를 공개한 것에 반발해 대만 국방부가 페이스북에 동영상을 올리며 반격에 나섰다고 5일 보도했다.

중국 공수부대는 지난 3일 공식 위챗(微信·중국판 카카오톡)에 '신년 축하 첫 공개'라며 '우리 전투기가 포모사(대만) 상공을 날아'라는 뮤직비디오를 올렸다.

영상에는 전략폭격기 '훙(轟·H)-6K', 수호이(Su)-35 등 전투기 외에도 타이베이(台北) 101빌딩 배경과 함께 중국 공수부대의 휘장도 함께 넣어 도발의 의미가 짙게 묻어났다.
침공 경고?…대만 유명 관광명소 배경 중국군 동영상 등장
가사에는 대만의 대표적인 관광명소인 아리산(阿里山), 르웨탄(日月潭) 등 지명이 들어가 대만 영토 수복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를 감상한 중국 네티즌은 '정말 듣기 좋아요', '힘내요, 국가 통일 대업 하루속히 완성하세요!"라고 댓글을 달았다.

그러나 대만 네티즌은 '여자 집 밑에서 노래하고 소란 피우는 역겨운 남자와 다를 바가 없군', '101빌딩을 배경으로 삼기 전에 사용 권한 위임은 받은 건가'라며 맞대응했다.

대만 국방부도 이에 질세라 4일 반격의 느낌을 짖게 풍기는 동영상을 올렸다.

대만은 이 동영상에서 슝(雄)-3 초음속 대함 미사일, 해군 지룽(基隆)함의 Mk26 미사일 발사대, 전차 및 자주포 사격 등 군사 훈련 장면을 담아 영토 수호의 의지를 나타냈다.
침공 경고?…대만 유명 관광명소 배경 중국군 동영상 등장
대만 국방부는 적의 위협에 자유민주 수호의 결심을 더욱 단단히 해 중화민국의 영원한 발전을 수호하고 대만 해협의 평화 및 지역의 안정을 유지할 것이라면서, 이는 전 대만군이 공동으로 노력하는 핵심 가치라고 말했다.

중국과 대만의 신경전은 이뿐만이 아니다.

올해 초 시 주석이 무력 통일도 불사하겠다는 발언을 한 이후 지난 1월 말 우첸(吳謙)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대만이 만약 "무력으로 통일을 거부하면 죽음의 길밖에 없다"라고 발언했다.

선진커(申進科) 중국 공군 대변인도 기존의 계획에 따라 계속해서 전투기가 대만 섬을 순항할 것이라며 국가 주권과 영토의 완전성을 수호할 결연한 의지, 충분한 믿음, 그리고 충분한 능력'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중국의 무력 도발 발언에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은 최근 '국군의 국토 수호의 결심, 국군 전력 강화에 대한 노력, 자주국방의 결심'에 대한 3대 불변을 강조했다.

대만 국방부는 '3대 불변'은 국민에 대한 대만군의 약속이라고 전제하고 국군은 춘제 기간에도 전투태세를 늦추지 않고 밤낮없이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힘쓰고 있다며 국민의 지지에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