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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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2차 정상회담 개최지로 낙점된 베트남은 전쟁 상대국이었던 미국과 적대적인 관계를 청산하고 동반자 관계로 발전, 상생하는 대표적인 모델이다.

이 때문에 미국은 핵 문제 등으로 대척점에 서 있는 북한이 따라가기를 바라는 대안적 경로의 선례로, 북한은 국제사회의 강력한 제재를 풀고 경제발전을 이룬 성공 모델로 각각 베트남을 바라보고 있다.

베트남은 북한이 6·25전쟁으로 미국과 적대관계가 된 것처럼 베트남전(1964∼1975년)을 거치며 미국의 적대국이 됐다.

그러나 베트남은 전쟁이 끝난 지 20년 만인 1995년 미국과 국교를 정상화하고, 함께 번영하는 길을 택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지난해 7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기회를 잡는다면 미국과의 정상적 외교 관계와 번영으로 가는 '베트남의 길'을 따라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양국이 관계 정상화로 가는 길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

베트남전 후 2년 만에 캄보디아를 침공한 베트남에 대해 미국은 유럽과 손을 잡고 강력한 고립정책을 폈다.

경제위기에 직면한 베트남은 1986년 개혁·개방정책인 '도이머이'(쇄신)를 채택하고 3년 뒤 캄보디아에서 군대를 완전히 철수해 신뢰를 쌓은 뒤 1994년 미국의 제재에서 벗어났다.

올해는 베트남이 미국의 경제제재에서 벗어난 지 25주년이 되는 해다.

그동안 양국 간 교역 규모는 4억5천만 달러에서 600억 달러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미국과 포괄적 동반자 관계가 된 베트남은 2016년 최대 수출시장이 된 미국과의 교역에서 약 320억 달러(약 35조8천억원)의 흑자를 냈다.
북미 2차 정상회담 무대 베트남, 미국의 '적대국→동반자' 모델
북한은 베트남이 공산당 일당체제를 유지하면서도 외국자본을 적극적으로 유치해 빠른 경제성장을 이룬 것에 주목하고 있다.

조선노동당과 김씨 일가의 지배 체제를 유지하는 동시에 경제 성장과 개혁·개방을 추구하는 북한 지도부에 베트남은 가장 참고할 만한 모델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지난해 말 베트남을 공식 방문, 도이머이 노하우 전수에 상당한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