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의 정치적 위기 해결을 위한 국제교섭그룹(ICG)을 형성한 유럽연합(EU)과 유럽 및 남미 12개국이 오는 7일 몬테비데오에서 첫 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프란치스코 교황 또한 중재 의사를 밝혀 베네수엘라 내분 사태가 해결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회의엔 프랑스와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포르투갈, 스페인, 스위덴, 영국 등 EU 회원국 8개국과 볼리비아 코스타리카, 에콰도르, 우루과이 등 남미 4개국이다.

베네수엘라는 지난달 23일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이 니콜라스 마두로 현 대통령은 부정하고 자신이 임시 대통령임을 선포하면서 양쪽으로 세력이 갈렸다. 대부분의 서방 국가들은 마두로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마두로를 지지하는 국가는 러시아와 중국, 이란 등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하원 국회 국정연설에서 베네수엘라 사태와 관련해 "우리는 자유를 향한 베네수엘라 국민의 고결한 추구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최근엔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개입 가능성을 시사하자 마두로 대통령이 "백안관은 피로 물들 것"이라고 강경하게 대응하기도 했다.

이 가운데 프란치스코 교황은 베네수엘라에서 요청이 올 경우 중재에 나설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앞서 이탈리아 방송 스카이TV24는 마두로 대통령이 교황에게 서한을 보내 과이도 국회의장과 대화를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마두로 대통령에게 서한이 도착했다는 사실을 밝히면서 "편지를 읽어보고 어떤 일들을 할 수 있는지 보겠다"며 "양쪽이 도움을 요청할 경우 기꺼이 중재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과이도 국회의장 측은 마두로 대통령이 교황의 중재를 내세워 시간을 끌고 시위를 진정시키려 한다면서 대화를 거부하고 있다. 교황은 공색 중재의 경우 외교에서 마지막 수단이 돼야 한다며 양쪽을 대화로 끌어내는 선행 조치들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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