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연설서 밝혀…"나토 방위비 지출 1천억불 증액 확보" 강조
INF탈퇴 관련 "새 합의 안되면 더 많이 지출"…군비경쟁 가능성 시사
"적이든 우방이든 미국민 지키기 위한 힘·의지 의심 안돼"
"베네수엘라 국민의 자유 추구 지지…마두로정권 잔혹함 규탄"
트럼프 "다른 나라들 공평한 몫 분담케 하고 있다"…방위비 압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우리는 다른 나라들이 그들의 공평한 몫을 부담하도록 하고 있다"며 미국과 방위조약을 체결하고 있는 국가들을 향해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거듭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 의회 하원 회의장에서 열린 신년 국정연설에서 이같이 밝히고 "오랫동안 미국은 우리의 우방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

그러나 우리는 나토 동맹국들로부터 방위비 지출에 있어 1천억 달러 증액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앞서 옌스 스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은 지난달 27일 폭스뉴스 방송 인터뷰에서 "나토 동맹국들이 다음 해 말까지 군사경비 부문에서 1천억 달러를 추가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군사적 증강의 일환으로 최정예 미사일 방어 시스템(MDS)을 개발하고 있다"며 "이 행정부 하에서 우리는 결코 미국의 이익을 향상하는 일로 사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우방이든 적이든 우리 국민을 지키기 위한 이 나라의 힘과 의지를 결코 의심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와 체결한 중거리 핵전력(INF) 조약 탈퇴 방침을 언급, "우리는 글자 그대로 합의사항을 이행한 반면 러시아는 반복적으로 조건을 위반했다.

이러한 일은 오랫동안 이어져 왔다"며 "이것이 미국이 공식적으로 INF 조약을 공식적으로 탈퇴하겠다고 선언한 이유이다.

다른 선택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마도 우리는 중국과 다른 나라들까지 포함하는 새로운 합의에 대해 협상할 수 있을 것"이라며 중국 등을 포함하는 새로운 합의가 이뤄지 않는다면 "우리는 다른 나라보다 훨씬 더 많이 지출하고 더 혁신할 것"이라고 말해 군비 경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 문제와 관련, "우리의 용감한 군대는 중동에서 거의 19년간 싸워왔다.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거의 7천명의 미국 영웅들이 그들의 생명을 바쳤으며 5만2천여명의 미국인이 크게 다쳤다"며 "우리는 7조 달러 이상을 중동에 투입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후보 시절 나는 새로운 접근법을 공약했다.

위대한 국가들은 끝이 없는 전쟁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내가 집권했을 때 ISIS(이슬람 국가 IS의 옛 이름)는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2만 제곱마일 이상을 지배했으나 오늘날 우리는 사실상 그 모든 영토를 잔인한 살인자들의 손아귀에서 해방했다.

우리는 이제 ISIS 잔당을 소멸시키기 위해 동맹들과 함께 하는 한편으로 시리아에 있는 우리의 용감한 전사들을 따뜻한 고국의 품으로 돌려보내야 할 때"라고 시리아 철군의 정당성을 역설했다.

아프간 문제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의 부대들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용맹함으로 싸웠으며, 그들의 용감함 덕분에 우리는 이 길고 피투성이의 전쟁에 대한 정치적 해결책을 이제 추구할 수 있다"며 "우리는 정치적 해결을 위한 협상을 가속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미 행정부는 아프간에서 탈레반을 포함, 많은 아프간 그룹과 함께 건설적인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협상에서 진전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병력을 감소하고 테러 방지대책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합의를 달성하게 될지는 알 수 없지만, 20년간의 전쟁 끝에 최소한 평화를 시도할 시간이 왔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해 "우리의 행정부는 세계의 테러 후원국인 급진적인 이란 정권에 맞서기 위해 단호하게 움직여왔다"며 "이 부패한 독재 정권이 핵무기를 획득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나는 재앙적인 이란 핵 합의에서 탈퇴했으며, 지난가을 역대 가장 강경한 제재를 부과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미국민을 향해 죽음을 연호하는 정권과 유대인에 대한 집단학살을 위협하는 정권에 대해 눈을 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사태와 관련, "미국은 2주 전에 합법적인 베네수엘라 정부와 새로운 임시대통령인 후안 과이도를 공식적으로 인정한 바 있다"며 "우리는 베네수엘라 국민의 자유에 대한 고결한 추구를 지지하며 마두로 정권의 잔혹함을 규탄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마두로 정권의 사회주의 정책은 베네수엘라를 남미의 가장 부유한 나라에서 극심한 가난과 절망의 나라로 전락시켰다"며 "오늘 밤 우리는 미 대륙은 결코 사회주의 나라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리의 결의를 새롭게 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