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판매량은 740만대 그쳐
올 목표 760만대도 녹록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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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중국 외에도 미국 앨라배마(연 37만 대), 체코 노소비체(연 33만 대), 인도 첸나이(연 70만 대), 터키 이즈미트(연 20만 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연 20만 대), 브라질 피라시카바(연 18만 대) 등에 공장을 운영 중이다. 국내엔 울산 아산 전주 등에 공장(연 178만 대)을 두고 있다. 기아차는 중국을 비롯해 슬로바키아 질리나(연 33만 대), 미국 조지아(연 34만 대), 멕시코 페스케리아(연 40만 대) 등에 공장을 돌리고 있다. 국내 광주 화성 소하(광명) 등의 생산능력은 연 160만 대에 달한다.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생산능력은 10년 전인 2007년만 해도 연 500만 대에 미치지 못했다. 2008년부터 2014년까지 매년 판매량이 50만 대 안팎 늘면서 생산능력을 대폭 키워왔다. 현재 913만 대 수준까지 늘어났다. 기아차 인도 공장이 가동에 들어가면 940만 대가 된다.
두 회사의 몸집은 커졌지만 글로벌 판매량은 2015년(801만 대) 정점을 찍은 뒤 매년 뒷걸음질치고 있다. 지난해 판매량은 목표(755만 대)에 크게 못 미치는 740만 대에 그쳤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차 라인업이 부족한 데다 고급 및 저가 브랜드 사이에 끼여 고전을 면치 못했다는 분석이다. 올해 대거 신차를 투입할 예정이지만, 단박에 판매량을 늘리긴 쉽지 않다는 관측이다. 올 하반기 연 940만 대 생산체제를 구축하게 됐지만, 200만 대가량의 생산능력을 놀려야 하는 상황에 처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2~3년간 정상적인 공장 가동률을 유지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자동차 공장 가동률이 통상 80%를 밑돌면 수익을 내기 쉽지 않다”며 “노조와의 대타협을 통해 중장기적 구조조정을 논의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기아차는 중국과 한국 생산량을 어느 정도 줄여야 지속가능한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