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액 자산가들은 올해 유망 투자자산으로 달러채권을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가 늘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증권은 6일 자사에 1억원 이상의 자산을 맡긴 고객 1077명을 대상으로 올해 가장 유망할 것으로 예상하는 투자자산을 물어본 결과 40.1%가 해외채권형 상품을 꼽았다고 발표했다. 미국주식(17.1%) 원자재(16.2%) 신흥국주식(12.9%) 국내주식(9.7%) 등이 뒤를 이었다.

해외 채권형 상품 가운데서도 달러채권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했다. 달러자산 가운데 선호하는 자산으로 응답자의 32.3%가 달러채권을 꼽았다. 김범준 삼성증권 글로벌투자전략팀 수석은 “한·미 금리 역전으로 대표적 안전자산인 달러에 투자하면서도 국내 채권보다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며 “만약 글로벌 경기가 침체 국면에 들어간다면 달러채권은 원화 약세와 채권 강세의 두 가지 효과를 볼 수 있어 포트폴리오 안정성이 강화되는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기대 수익률로는 연 3~5%라고 답한 고액 자산가가 32.3%로 가장 많았다. 시장 변동성에 대비해 안전자산을 편입하면서 금리보다 조금 높은 수준의 중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자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김 수석은 “고액 자산가들은 올해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안전자산 비중을 높인 포트폴리오 투자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며 “국내 주식시장의 낮은 성장성과 국내 채권의 낮은 수익성을 보완하기 위해 일반투자자들도 해외 투자에 관심을 둘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