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항공수요 급증…노선 확대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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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준모 에미레이트항공 한국지사장
“이용객은 계속 문을 두드리는데 자리를 못 늘리고 있습니다. 늘 죄송한 마음입니다.”
오는 14일 취임 5주년을 맞는 장준모 에미레이트항공 한국지사장(사진)은 지난 1일 기자와 만나 “현재 주 7회 운항하는 인천~두바이 노선을 주 14회로 증편하기를 희망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에미레이트항공은 2005년부터 매일 한 편씩 인천~두바이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이용객이 늘어 증편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한국 정부와 아랍에미리트(UAE) 정부 간 항공 협상이 번번이 무산되면서 14년째 여유 좌석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장 지사장은 한국과 두바이를 오가는 ‘하늘길’이 넓어지려면 중동 항공사에 대한 ‘오해’부터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 지원을 받는 중동 항공사들의 저가 공세에 밀려 국내 항공사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게 대표적인 오해라고 그는 설명했다. 실제 이런 주장은 한국 정부가 인천~두바이 노선 증편에 난색을 표하는 데 한몫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장 지사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에미레이트항공은 UAE 정부가 100% 투자한 기업이지만 항공자유화 정책에 따라 아무런 보호 없이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항공유도 다른 항공사들처럼 싱가포르에서 수입한다”고 했다.
에미레이트항공이 인천~두바이 항공편을 늘리려는 건 이코노미석 평균 탑승률이 95%에 달할 정도로 포화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인천에서 두바이를 거쳐 유럽, 남미, 아프리카 등으로 가는 여객 수요가 증가하면서 지난해 1~11월 인천~두바이 노선 이용객(42만9613명)은 5년 전 같은 기간(33만5255명)보다 28%나 늘었다.
그는 “일본과 홍콩, 중국 노선은 증편됐는데 한국만 10년 넘게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다”며 “한국 정부에 계속 증편을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에미레이트항공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국제 노선을 거느린 항공사다. 86개국 158개 도시에 취항하고 있다. 2009년 동북아시아 최초로 한국에 에어버스의 A380기종을 도입하는 등 한국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오는 14일 취임 5주년을 맞는 장준모 에미레이트항공 한국지사장(사진)은 지난 1일 기자와 만나 “현재 주 7회 운항하는 인천~두바이 노선을 주 14회로 증편하기를 희망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에미레이트항공은 2005년부터 매일 한 편씩 인천~두바이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이용객이 늘어 증편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한국 정부와 아랍에미리트(UAE) 정부 간 항공 협상이 번번이 무산되면서 14년째 여유 좌석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장 지사장은 한국과 두바이를 오가는 ‘하늘길’이 넓어지려면 중동 항공사에 대한 ‘오해’부터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 지원을 받는 중동 항공사들의 저가 공세에 밀려 국내 항공사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게 대표적인 오해라고 그는 설명했다. 실제 이런 주장은 한국 정부가 인천~두바이 노선 증편에 난색을 표하는 데 한몫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장 지사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에미레이트항공은 UAE 정부가 100% 투자한 기업이지만 항공자유화 정책에 따라 아무런 보호 없이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항공유도 다른 항공사들처럼 싱가포르에서 수입한다”고 했다.
에미레이트항공이 인천~두바이 항공편을 늘리려는 건 이코노미석 평균 탑승률이 95%에 달할 정도로 포화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인천에서 두바이를 거쳐 유럽, 남미, 아프리카 등으로 가는 여객 수요가 증가하면서 지난해 1~11월 인천~두바이 노선 이용객(42만9613명)은 5년 전 같은 기간(33만5255명)보다 28%나 늘었다.
그는 “일본과 홍콩, 중국 노선은 증편됐는데 한국만 10년 넘게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다”며 “한국 정부에 계속 증편을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에미레이트항공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국제 노선을 거느린 항공사다. 86개국 158개 도시에 취항하고 있다. 2009년 동북아시아 최초로 한국에 에어버스의 A380기종을 도입하는 등 한국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