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당권 도전을 공식 선언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7일 홍준표 전 대표가 후보 단일화 가능성을 언급한 것과 관련, "홍 전 대표의 정치적 감각에 개탄을 금할 수가 없다"며 "무책임한 발언으로, 생각한 바 없다"고 말했다.

오 전 시장은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에서 "출판기념회에 핵심 참모들이 축하하러 간 사실만 있다.

그것을 침소봉대해서 출마 선언 아침에 그런 보도가 나오도록 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다음은 오 전 시장과의 일문일답 요지이다.
[일문일답] 오세훈 "홍준표 후보단일화 발언 개탄…생각한 바 없다"
-- 홍 전 대표가 언급한 후보 단일화에 대한 입장은
▲ 양쪽 출판기념회에 핵심 참모들이 축하하러 간 사실만 있다.

그것을 침소봉대해서 출마 선언하는 날 아침에 그런 보도가 나오도록 한 홍 전 대표의 정치적 감각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

무책임한 발언이다.

출마 선언 단계에서 단일화는 전혀 생각한 바가 없다.

-- 고민이 있어서 출마 선언을 연기한다고 했는데 고민이 무엇이었나.

▲ 우리 당에 아직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수감 생활에 대한 안타까움의 정서가 많이 남아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고, 그런 것에 기대 내년 총선을 치르겠다는 분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 점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지 마음을 다지는 시간이 필요했다.

-- 황교안 전 국무총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 전당대회 직전 정치권에 들어와 검증할 시간을 충분히 갖지 못했는데 불안한 요소가 있지 않을까 추측할 수 있다.

(국무총리) 청문회 때 제기된 (변호사 시절) 월 소득 1억원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겠다.

저 같은 경우 똑같이 법률사무소 고문 자격으로 참여했는데 당시 초임 변호사 월급이 500만원이라고 해서 세액 공제하고 사백몇십만원만 받았다.

비교가 될 것이다.

그런 위험을 안고 당의 얼굴로 선택하는 것은 총선에 위험을 감수하는 일이다.

--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에 대한 입장은.
▲ 확정판결도 나오기 전에 전당대회 국면에서 먼저 (사면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두 전직 대통령을 감옥에 두는 것이 길어져서는 안 된다는 데 전적으로 동의하지만 사면·복권은 국민적인 화두가 있을 때 가능하다.

-- 바른미래당과의 통합은.
▲ 보수우파 중심으로 보면 오른쪽 끝에 황교안 후보가 있다면 왼쪽 끝 중도층에 가장 가까운 곳에 제가 포지셔닝하고 있다.

분열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그분들을 끌어들일 필요가 있다.

-- 전당대회 연기에 대한 입장은.
▲ 적어도 보름 이상은 연기돼야 한다.

전대가 최대한 국민적인 관심을 받을 수 있는 형태로 진행돼야 한다.

새로운 장소를 찾는 게 물리적으로 쉽지 않다고 하는데 풍찬노숙을 한다는 마음으로 야외에서 한들 무엇이 크게 문제가 되겠나.

장소 때문에 강행하는 일이 없으면 좋겠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