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김용균 빈소 조문행렬…"비정규직 없는 곳에서 편히 쉬시길"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이해찬·손학규·이정미 등 정계 인사들도 발길…"희생 헛되지 않아"
시민대책위 "김용균씨 어머니, 대통령과 곧 만날 것" 충남 태안화력에서 사고로 숨진 비정규직 노동자 고(故) 김용균 씨의 장례 첫날인 7일, 김씨의 빈소에는 각계각층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고위 당직자들은 이날 오후 2시께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김용균 씨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이 대표는 김용균 씨의 어머니 김미숙 씨에게 "당정이 종합대책을 마련해 아드님과 같은 일이 다신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대책위와도 수시로 대화해 문제 해결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이정미 정의당 대표도 빈소를 방문했다.
손 대표는 "비정규직들이 차별받는 구조를 개선하고 '위험의 외주화'를 법적·제도적으로 막게끔 모든 노력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이정미 대표도 "'김용균법'(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의 부족한 부분들을 보완해 기업들이 무엇보다 사람 목숨이 가장 중요하다는 걸 인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고생이 많으셨다"며 김미숙 씨의 손을 꼭 잡으며 위로했다.
장례 이후 계획에 대해 이태의 시민대책위 집행위원장은 "진상규명위에서 왜 발전소에서 죽음이 이어졌는지, 노동자들이 건의해도 왜 시정조치가 내려지지 않았는지를 밝혀내겠다"며 "당정과 서부발전이 약속한 공기업 정규직 전환·근무환경 개선 등이 실현되도록 활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가족들과 문재인 대통령의 면담과 관련해서는 "어머님께서 '이제는 대통령을 만날 준비가 됐다'고 하신다"며 "유가족과 김용균 씨의 동료들, 시민대책위 간에 상의해 준비되는 대로 대통령과 만남을 가지겠다"고 밝혔다. 천주교 예수수도회 소속 수녀들도 이날 빈소를 찾아 직접 지은 김용균 씨의 수의를 김미숙 씨에게 전달했다.
이애령(68) 호노리나 수녀는 수의를 전하며 "아프게 간 청년이 가는 길에 옷 한 벌이라도 지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너의 죽음은 결코 헛되지 않았다.
하늘에서도 기뻐할 거라 생각한다"며 "안전한 사회가 될 때까지 우리 시민들이 손잡고 가겠다"며 김용균 씨의 넋을 달랬다.
빈소에 마련된 리본 모양의 조형물과 플래카드는 시민들이 남긴 추모의 메시지로 가득 채워졌다.
한 시민은 "당신의 뜻을 잊지 않겠습니다"는 글을 남겼다.
다른 시민들도 "비정규직 없는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시기를" "미안합니다.
끝까지 함께하겠습니다"고 적었다.
이날 오전 빈소를 찾은 대학원생 박모(30) 씨는 "예전에 공사 현장에서 파견직으로 일한 적 있다.
그래서 김용균 씨의 사연이 내 일처럼 느껴졌다"며 "정부와 국회가 이제 와서라도 제대로 된 해결책을 내놓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태안화력에서 김용균 씨와 함께 근무했던 이준석 공공운수노조 한국발전기술지부 지회장은 "용균이의 사고는 안전사고가 아니라 설비 개선조치가 이뤄지지 않아 발생한 인재(人災)라고 생각한다"며 "당정 합의가 나왔다지만 앞으로 진상 규명할 게 많다.
아직 끝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11일 고인이 숨을 거둔 지 약 두 달 만에 치르는 김용균 씨의 장례는 7일부터 사흘간 '민주사회장'으로 열린다.
발인은 9일 오전 4시다.
유가족과 시민대책위는 9일 오전 태안화력발전소와 서울 중구 태평로 옛 삼성 본관 건너편에서 차례로 노제를 지낸 뒤, 정오께 광화문 광장에서 고인의 영결식을 열 예정이다.
장지는 경기도 남양주시 마석 모란공원이다.
/연합뉴스
시민대책위 "김용균씨 어머니, 대통령과 곧 만날 것" 충남 태안화력에서 사고로 숨진 비정규직 노동자 고(故) 김용균 씨의 장례 첫날인 7일, 김씨의 빈소에는 각계각층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고위 당직자들은 이날 오후 2시께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김용균 씨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이 대표는 김용균 씨의 어머니 김미숙 씨에게 "당정이 종합대책을 마련해 아드님과 같은 일이 다신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대책위와도 수시로 대화해 문제 해결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이정미 정의당 대표도 빈소를 방문했다.
손 대표는 "비정규직들이 차별받는 구조를 개선하고 '위험의 외주화'를 법적·제도적으로 막게끔 모든 노력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이정미 대표도 "'김용균법'(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의 부족한 부분들을 보완해 기업들이 무엇보다 사람 목숨이 가장 중요하다는 걸 인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고생이 많으셨다"며 김미숙 씨의 손을 꼭 잡으며 위로했다.
장례 이후 계획에 대해 이태의 시민대책위 집행위원장은 "진상규명위에서 왜 발전소에서 죽음이 이어졌는지, 노동자들이 건의해도 왜 시정조치가 내려지지 않았는지를 밝혀내겠다"며 "당정과 서부발전이 약속한 공기업 정규직 전환·근무환경 개선 등이 실현되도록 활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가족들과 문재인 대통령의 면담과 관련해서는 "어머님께서 '이제는 대통령을 만날 준비가 됐다'고 하신다"며 "유가족과 김용균 씨의 동료들, 시민대책위 간에 상의해 준비되는 대로 대통령과 만남을 가지겠다"고 밝혔다. 천주교 예수수도회 소속 수녀들도 이날 빈소를 찾아 직접 지은 김용균 씨의 수의를 김미숙 씨에게 전달했다.
이애령(68) 호노리나 수녀는 수의를 전하며 "아프게 간 청년이 가는 길에 옷 한 벌이라도 지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너의 죽음은 결코 헛되지 않았다.
하늘에서도 기뻐할 거라 생각한다"며 "안전한 사회가 될 때까지 우리 시민들이 손잡고 가겠다"며 김용균 씨의 넋을 달랬다.
빈소에 마련된 리본 모양의 조형물과 플래카드는 시민들이 남긴 추모의 메시지로 가득 채워졌다.
한 시민은 "당신의 뜻을 잊지 않겠습니다"는 글을 남겼다.
다른 시민들도 "비정규직 없는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시기를" "미안합니다.
끝까지 함께하겠습니다"고 적었다.
이날 오전 빈소를 찾은 대학원생 박모(30) 씨는 "예전에 공사 현장에서 파견직으로 일한 적 있다.
그래서 김용균 씨의 사연이 내 일처럼 느껴졌다"며 "정부와 국회가 이제 와서라도 제대로 된 해결책을 내놓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태안화력에서 김용균 씨와 함께 근무했던 이준석 공공운수노조 한국발전기술지부 지회장은 "용균이의 사고는 안전사고가 아니라 설비 개선조치가 이뤄지지 않아 발생한 인재(人災)라고 생각한다"며 "당정 합의가 나왔다지만 앞으로 진상 규명할 게 많다.
아직 끝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11일 고인이 숨을 거둔 지 약 두 달 만에 치르는 김용균 씨의 장례는 7일부터 사흘간 '민주사회장'으로 열린다.
발인은 9일 오전 4시다.
유가족과 시민대책위는 9일 오전 태안화력발전소와 서울 중구 태평로 옛 삼성 본관 건너편에서 차례로 노제를 지낸 뒤, 정오께 광화문 광장에서 고인의 영결식을 열 예정이다.
장지는 경기도 남양주시 마석 모란공원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