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한국에서 사업을 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으로 소프트웨어 개발자 채용을 꼽았다. 인도에 있는 후배 개발자들을 데려오고 싶었지만 까다로운 취업비자 규정에 가로막혔다. 아가왈 대표는 “후배 다섯 명만 데려올 수 있으면 미국 시장에도 진출할 자신이 있었는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일하는 외국인 개발자들은 E7 비자를 발급받는다. 전문적인 지식이나 기술을 갖춘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비자다. 처음 이 비자를 받으면 3년간 체류할 수 있다. 비자 연장 여부와 체류 기간은 직종에 따라 제각각이다.
E7 비자는 취업이 확정된 상태에서만 발급받을 수 있다. 세 가지 조건(석사 이상 학위, 학사 학위와 1년 이상의 경력, 5년 이상 경력) 중 하나를 반드시 충족해야 한다. 갓 대학을 졸업했거나 취업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선 신청 자체가 안 된다.
학위와 경력 규정을 충족한다고 해도 스타트업이 뽑을 수 있는 외국인 개발자는 한두 명뿐이다. 한국인 직원이 다섯 명은 있어야 한 명의 외국인을 선발할 수 있다는 규정이 있기 때문이다. 국내 초기 스타트업 대부분은 직원이 10명 미만이다.
복잡한 조건을 충족한다고 해도 끝난 게 아니다. 정성적으로 합격자를 가리는 법무부의 평가를 뚫기가 만만치 않다.
소프트웨어 개발 스타트업 C사의 최고기술책임자(CTO)는 “E7 비자는 핵심 개발자를 뽑을 때만 활용하는 수단”이라며 “해외 비즈니스가 많은 스타트업이 마케팅 담당 직원을 뽑을 땐 외국인 대신 거소증을 부여받아 국내에서 일할 수 있는 동포를 선발한다”고 말했다.
송형석/고윤상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