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조선사(수주 잔량 기준)인 현대중공업이 2위 업체인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면 고부가가치 선종으로 꼽히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 보도했다.

"현대重, 대우조선 인수하면 LNG船 시장 독보적 지위"
작년 세계에서 발주된 LNG 운반선 71척 가운데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 현대중공업그룹은 25척을 수주했다. 18척을 수주한 대우조선해양의 실적을 합치면 LNG 운반선 시장 점유율은 60.6%(43척)에 달한다. 두 회사의 수주 잔량 기준 글로벌 선박시장 점유율(21%)을 크게 웃돈다. LNG 운반선은 척당 가격이 1억7500만달러(약 2000억원)로 2500만달러인 벌크선의 7배에 달할 정도로 수익성이 높다.

WSJ는 카타르가 발주할 예정인 LNG 운반선 60척 중 상당수를 한국 조선사가 수주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면서 “LNG 운반선을 주문하려면 현대중공업이나 대우조선을 찾아간다”는 한 그리스 대형 선주의 말을 인용했다.

이 선주는 “한국 조선사들이 세계적인 LNG 소비 증가에 따른 최대 수혜자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해외 경쟁당국의 기업결합 심사 통과도 무난할 것으로 전망했다. WSJ는 “중국 정부의 견제에도 불구하고 결합 자체를 막을 수는 없다는 게 해운 규제 전문가들의 시각”이라고 전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