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9월 투자액 8억弗 넘어
삼성, 휴대폰 생산 규모 2배 확대
기아차, 年産 30만대 공장 건설
인도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한국 기업의 투자도 급증하고 있다. KOTRA에 따르면 지난해 1~9월 한국의 대(對)인도 투자액은 8억1600만달러에 달했다. 전년도 연간 투자액인 5억1400만달러를 9개월 만에 넘어섰다.
대기업들이 투자를 주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7월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 노이다에 있는 휴대폰 공장 규모를 두 배로 확대했다. 저가형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이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1억2000만 대로 세계 최대다.
현대자동차는 남부 첸나이에 연 74만 대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다. 제1공장과 제2공장에서 현지 인기 모델인 소형 해치백 i10을 비롯해 9개 차종을 생산하고 있다. 김선섭 현대차 인도권역본부장(전무)은 “한 공장에서 통상 2~3개 차종을 생산하지만 인도에선 4~5개 차종을 생산해 효율성이 높다”고 말했다. 연산 30만 대 규모의 기아차 아난타푸르 공장이 하반기 완전 가동되면 현대·기아차를 합쳐 연 104만 대 생산 체제를 갖추게 된다.
13억5000만 명 인구의 거대 소비 시장이 연 7~8%씩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 인도 경제의 최대 강점이다. 인건비가 상대적으로 낮아 비용 경쟁력도 뛰어나다. 현대차 인도 공장 생산직 직원의 임금은 월 110만원 안팎이다.
인도는 글로벌 수출 허브 역할도 하고 있다. 현대차는 인도에서 생산한 차량을 유럽 중동 동남아시아 등으로 수출하고 있다. 델리 등 수도권과 첸나이를 중심으로 500개가 넘는 한국 기업이 진출해 있다.
한국을 경제발전 모델로 삼고 있는 인도 정부는 한국 기업을 향해 지속적으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인도 정부의 투자유치 전담 기관인 인베스트인디아는 ‘코리아 플러스’라는 한국 기업 유치 전담 조직까지 구성했다. 인베스트인디아가 전담 조직을 두고 있는 국가는 한국과 일본뿐이다. 스칸드 타얄 전 주한 인도대사는 “평범한 인도 가정에선 자동차 휴대폰 가전 등 한국 기업이 제조한 제품을 최소 두 가지 이상 쓰고 있다”며 “한국과 경제 협력 관계를 더 확대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델리·첸나이=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