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꾼 스윙’으로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최호성(46·사진)의 우승 확률은 얼마나 될까. 현지에서 극진한 대접을 받고 있는 최호성이 우승 가능성에 대해선 매우 냉정한 평가를 받았다.

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골프링크스에서 개막하는 PGA투어 AT&T 페블비치프로암에 초청선수 자격으로 출전한 최호성의 우승 가능성에 대해 미국 ‘골프오즈’는 300 대 1의 배당률을 책정했다. 1달러를 걸 경우 300달러를 얻는다는 뜻이다. 그는 2000 대 1로 최하위를 기록한 데이비드 듀발(미국) 바로 위에 이름을 올렸다. 5 대 1의 배당률로 1위를 기록한 더스틴 존슨(미국), 8 대 1로 2위에 오른 제이슨 데이(호주)와는 온도차가 상당하다.

미국 ‘베가스인사이더’는 최호성의 우승 확률에 대해 골프오즈보단 조금 높은 250 대 1의 배당률을 내놨다. 500 대 1을 책정받은 김민휘(27)나 800 대 1의 이경훈(28)보다 우승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눈에 띄지만 여전히 최하위권이다.

성적과 달리 그의 스윙폼은 여전히 호평으로 가득하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에 이어 세계랭킹 14위 토미 플리트우드(미국)도 대회를 앞두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최호성의 스윙이 “좋은 스윙”이라고 했다. 플리트우드는 “피니시 동작 전까지의 움직임이 매우 좋고 그 이후의 동작은 그의 버릇과도 같은 것”이라며 기대를 나타냈다.

프로 골퍼와 유명 인사가 2인 1조를 이뤄 경기하는 이 대회 1라운드에서 최호성은 배우 크리스 오도널과 함께한다. 최호성 조의 파트너 조는 PGA투어 베테랑 제리 켈리(미국)와 미국프로풋볼(NFL) 스타 애런 로저스(이상 미국)가 배정됐다. NFL 그린베이 패커스 쿼터백인 로저스는 최호성이 참가하기로 확정된 다음부터 그와 같은 조에서 경기하고 싶다는 뜻을 밝혀왔는데 사실상 소원을 이룬 셈이다.

로저스는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채널과의 인터뷰에서 “공을 때린 이후 몸의 회전이 켈리보다 더 많은 선수를 본 적이 없다”며 “최호성의 스윙을 보고 켈리를 떠올렸다”고 켈리와 최호성의 공통점을 설명했다. 로저스는 “켈리와 함께하게 된 것은 정말 멋진 일이고, 이번 대회 캐디는 나와 수년간 알아온 친구”라며 “게다가 최호성과 함께 같은 그룹에서 경기하게 돼 개막이 너무 기다려진다”고 했다.

켈리는 지난해 11월 최호성이 일본프로골프 투어(JGTO) 카시오 월드 오픈에서 우승한 뒤 관련 내용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리며 “오래 만나지 못한 형제(my long lost brother)”라고 표현한 바 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