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 노조가 오는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사외이사 후보로 백승헌 변호사를 추천했다.

KB금융노동조합협의회와 KB금융 우리사주조합은 7일 전체 0.194%에 해당하는 주주 위임장을 받은 뒤 백 변호사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하는 주주제안서를 이사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현행 금융사 지배구조법에 따르면 6개월 이상 보유한 지분 0.1% 이상의 주주 동의를 받으면 주주제안이 가능하다.

백 변호사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이하 민변)에서 회장을 지내고 대한변호사협회 인권위원, 대검찰청 검찰개혁 자문위원, 법무부 정책자문위원, 한겨레 사외이사, KBS 이사 등을 역임했다.

이번 후보는 KB노조가 추천한 세 번째 인물이다. KB노조는 2017년과 2018년 각각 하승수 비례민주주의 연대 공동대표와 권순원 숙명여대 교수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한 바 있다.

KB노조의 사외이사 후보추천은 문재인 정부가 대선 공약으로 내걸었던 노동이사제와 맞물리면서 사회적 관심을 끌어왔다.

박홍배 KB국민은행 노조위원장은 "주주가 직접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가 주주제안을 통해 선임돼야만 주주 대표성·공정성·투명성을 담보할 수 있다"며 "사회 일각에서 제기된 셀프 연임과 참호 구축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KB금융은 다음달 27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사외이사 선임을 결정한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