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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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자연재해로 실적 부진을 겪은 여행업계가 연초부터 인플루엔자와 홍역 등 각종 질병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8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19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했다. 영업이익 역시 전년 대비 80% 감소한 31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2위 업체인 모두투어의 작년 4분기 매출 역시 전년보다 24% 감소한 769억원에 그쳤다. 영업이익은 83%나 줄어든 9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두 업체 모두 유럽노선을 제외한 대부분의 노선이 부진을 겪었다. 특히 단거리 여행지인 일본과 동남아 노선의 수요가 대폭 줄었다. 작년 하반기 일본에서 발생한 지진, 홍수, 태풍과 인도네시아의 지진, 쓰나미 등 자연재해가 부진의 원인이다.

올해 전망도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연초부터 여행객수가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모두투어의 지난 1월 패키지 송출객수는 전년 대비 15.7% 하락한 14만여명에 그쳤다. 하나투어 역시 36만여명으로 전년보다 10% 줄었다.

지역별로는 동남아와 일본 모객이 크게 감소했다. 이효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일본 인플루엔자, 동남아 홍역 등 악재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주가의 추가 상승은 버거워 보인다"고 판단했다.

이달부터 4월까지의 예약률도 높지 않은 편이어서 부진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하나투어의 2~4월 예약률은 작년 동기 대비 각각 1%, 7%, 1% 씩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두투어는 기저효과로 인해 2월 예약률이 전년 대비 10% 상승했으나 3월엔 10% 하락했다.

관건은 일본 노선의 회복 여부다. 유성만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일본 인플루엔자 이슈가 해결되면 작년 하반기부터 이어진 일본 노선의 이연수요 효과로 실적 회복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소은 한경닷컴 기자 luckysso@hankyung.com